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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숨지게 한 경찰 또 불기소…더 커진 분노

박진호 총괄

입력 : 2014.12.04 07:46|수정 : 2014.12.04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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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퍼거슨시에 이어 뉴욕에서도 흑인 피의자를 숨지게 한 백인 경찰관이 불기소 처분을 받았습니다. 진정 기미를 보이던 시위대의 분노가 다시 타오르고 있습니다.

뉴욕 박진호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 9월 17일 뉴욕 스테이튼 아일랜드의 거리에서 불법 면세담배를 팔던 43살 에릭 가너가 경찰에 체포되는 모습입니다.

가너가 저항하자 경찰관 한 명이 뒤에서 목을 졸랐습니다.

천식을 앓았던 그는 숨이 막힌다고 호소하다 의식을 잃었고 병원으로 옮겨지던 중 숨졌습니다.

뉴욕 대배심은 오늘 가너의 목을 졸랐던 백인 경찰관 다니엘 판탈레오를 기소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미국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가너가 체포 과정에서 저항했기 때문에 정당한 공권력 집행이었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흑인 청년을 사살한 미주리주 퍼거슨시의 경찰관에 대한 불기소 처분에 이어 다시 유사한 결정이 내려진 것입니다.

뉴욕시는 사건이 벌어진 스테이튼 아일랜드에 경찰을 추가 배치해 시위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한편, NBA 농구 스타로 흑인들의 우상인 찰스 바클리는 방송 인터뷰에서 퍼거슨 사태를 촉발한 경찰관 대런 윌슨의 불기소 결정을 지지하며 흑인들의 방화와 약탈 행위를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흑인 사회의 반발이 증폭되면서 진정 기미를 보였던 항의 시위가 다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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