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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콩코르디아호 선장, 재판서 변명으로 일관

김태훈 국방전문기자

입력 : 2014.12.04 00:14|수정 : 2014.12.04 00:14


2012년 이탈리아 초호화 유람선 콩코르디아호 좌초 당시 모든 승객에 앞서 배를 탈출해 비난을 샀던 선장이 "구조를 늦춘 자신의 결정이 인명피해를 줄였다"는 주장을 했다고 이탈리아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프란체스코 셰티노 선장은 현지시간 어제(3일) 이탈리아 그로세토에서 열린 공판에 콩코르디아호가 좌초된 직후 경보음을 울리지 않았느냐는 검사의 질문에 "배가 좌초될 때까지 기다려야 4천229명의 승객이 동요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답변했습니다.

살인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셰티노 선장은 또 "빨리 경보를 내렸으면 승객들이 동요하면서 바다에 빠졌을 수도 있다"면서 "선박이 최대한 섬 쪽으로 가까이 붙기를 기다렸다"고 주장했습니다.

콩코르디아호는 사고 당시 저녁 9시45분 암초에 부딪쳤으며 배를 탈출하라는 명령은 그보다 1시간이 훨씬 지난 10시54분에 내려졌습니다.

이탈리아 검찰은 '겁쟁이 선장'으로 알려진 셰티노 선장이 경보가 내려진 지 30분 만에 아직 수백 명의 승객과 선원들이 탄 배를 버리고 탈출한 행위 등을 이유로 20년 형을 구형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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