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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육사 '명예의 메달'서 피노체트 삭제

김태훈 국방전문기자

입력 : 2014.12.04 00:09|수정 : 2014.12.04 00:09


칠레의 육군사관학교 졸업생들에게 수여되는 '명예의 메달'에서 군사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의 이름이 사라집니다.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는 어제 칠레 국방부가 최근 '명예의 메달'에서 피노체트의 이름을 삭제하기로 했으며, 육군 당국도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메달은 피노체트가 대통령직에서 물러났으나 육군 참모총장 자리는 유지하고 있던 1997년에 만들어졌습니다.

메달은 육군사관학교 졸업생 가운데 3대 이상 직업군인으로 복무한 사람에게 수여됐습니다.

메달에서 피노체트 이름을 빼자는 주장은 2006년 당시 육군 참모총장에 의해 제기됐습니다.

'육군 참모총장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장군의 메달'에서 '육군 참모총장의 메달'로 바꿔야 한다는 것입니다.

칠레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명예의 메달'에서 피노체트의 이름을 삭제하는 것을 놓고 "칠레군의 발전을 위한 과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칠레 의회에서는 육군 전쟁 아카데미 안에 있는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대통령 도서관' 이름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피노체트는 자신을 추종하는 군부를 이끌고 1973년 9월 11일 쿠데타를 일으켜 살바도르 아옌데 대통령이 이끈 사회주의 정권을 무너뜨렸습니다.

피노체트 군사정권은 1990년까지 17년간 계속됐고 이 기간 불법체포·감금·고문 피해자가 3만8천여 명, 실종·사망자는 3천20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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