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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대, 면직 '성추행 교수' 뒤늦게 경찰에 고발

입력 : 2014.12.03 18:23|수정 : 2014.12.03 18:23


강원대학교가 상습 성추행 의혹에 따라 면직 처리한 교수를 뒤늦게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또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사과의 뜻을 밝히며 재발 방지를 위해 교내에 인권센터를 설립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강원대는 오늘(3일) "본교의 의도와 다르게 최근 언론에서 '제 식구 감싸기', '봐주기' 등 논란이 일어 교내 양성평등성상담센터장 이름으로 춘천경찰서에 A(62) 교수를 고발조치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강원대는 이 대학 A 교수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피해 신고 2건이 교내 양성평등성상담센터에 잇따라 접수됨에 따라 지난 9월 조사위원회를 꾸려 진상조사에 나섰습니다.

피해 여학생들은 A 교수가 학과 사무실과 복도 등에서 강제로 안거나 입맞춤하려 하는 등 불필요한 신체 접촉을 반복적으로 시도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조사 과정에서 A 교수가 1992년 부임한 이래 여학생 다수를 상대로 성추행을 해왔다는 증언이 나왔으며, 성추행 건으로 과거 학내에서 조사를 받은 전력도 확인했습니다.

그러나 징계 여부가 결정되기 전에 A 교수가 돌연 사직서를 제출, 학교 측이 일 주일여 만인 지난달 27일 면직 처분하는 것으로 사건을 마무리하면서 '제 식구 감싸기' 논란이 일었습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진상조사위원회는 해당 교수와 학생 간 분리 조치가 필요하다는 조사 결과 보고서를 학교 측에 제출했고, 해당 사안의 경중과 시급성을 고려해 절차에 따라 A 교수를 면직 처분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어 "의도치 않게 사회적 논란을 발생시킨 데 대해 사과한다"면서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교내에 '인권센터'를 설립하고, 교직원과 학생을 대상으로 관련 교육도 대폭 강화해나가겠다"라고 밝혔습니다.

고발장을 접수한 춘천경찰서 여성청소년과 성폭력전담 수사팀은 증거 자료 검토와 관련인 조사에 나설 방침입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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