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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홀' 사라질까…영국서 자가치유 콘크리트 개발 중

입력 : 2014.12.03 16:48|수정 : 2014.12.03 17:04


작년 한 해 우리나라에서 도로가 움푹 패는 '포트홀'이 8만5천여개 생겼고 이로 인한 교통사고는 1천여건 발생했습니다.

포트홀 보수비로 105억 원을 썼습니다.

'도로 위의 폭탄'으로 불리는 포트홀은 운전자의 안전을 위협할 뿐만 아니라 도로 복구에도 큰 비용을 쏟아붓게 합니다.

이는 한국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배스대와 카디프대, 케임브리지대 등 영국 3개 대학의 연구진이 포트홀을 스스로 보수할 수 있는 콘크리트 혼합물을 개발 중이라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작은 캡슐에 가득 찬 특수 박테리아가 이 콘크리트 물질을 구성합니다.

도로에 균열이 생겨 물이 스며들면 특수 박테리아가 캡슐을 깨고 나오면서 석회석으로 변해 그 틈을 메우게 됩니다.

많은 눈비와 같은 기상 악화 탓에 작은 균열이 포트홀로 커지는 것을 미리 막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연구진은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콘크리트 수명을 크게 늘리고 보수 비용을 최대 50%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금보다 강하고 안전한 건물도 지을 수 있게 됩니다.

도로 보수의 필요성이 감소하는 만큼 시멘트 생산을 줄여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감축하는 효과도 낼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영국에서는 포트홀로 인한 사상자가 끊이지 않고 있으며 작년에는 최소 4만 명의 운전자가 피해 보상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기상이 나빠지는 겨울에는 포트홀이 더 많이 생겨 교통안전을 위협합니다.

영국 엔지니어링업체인 아룹은 미래에 자가 치유 콘크리트를 비롯해 혁신적인 신기술이 등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도로 위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전기차를 충전하거나 눈을 녹이는 기술, 기온이 떨어지거나 눈이 내릴 때 운전자에게 경고하는 차체 페인트, 추돌 사고를 막는 자율주행 자동차, 보행자의 지압으로 에너지를 얻는 기술 등입니다.

아룹의 글로벌 도로사업 책임자인 토니 마셜은 "온도감지 페인트와 도로 태양광 패널은 믿기 어려울 수 있지만 이미 시험 중"이라며 "혁신적인 기술이 더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도로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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