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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일본 파친코 업체, 해외에 눈 돌려"

입력 : 2014.12.03 12:18|수정 : 2014.12.03 12:18

홍콩증시 상장, 한국 등 외국 카지노업체와 파트너십


고객 기반 고령화와 국내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본 파친코 업체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 보도했다.

일본 파친코 업체의 해외 진출은 증시 상장과 현지 카지노 업체와의 파트너십 구축 형태로 추진되고 있다.

WSJ에 따르면 재작년 8월 홍콩 증시에 상장한 도쿄 파친코 업체 다이남(Dynam) 재팬 홀딩스 이외에 현재 최소한 4개의 파친코 운영업체가 홍콩 증시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

북동부 고리야마시의 중소업체 니라쿠(Niraku)는 홍콩에서 기업공개(IPO)를 통해 내년 말까지 7천500만 달러를 조달할 계획이고, 팔라조(Palazzo)그룹도 2016년까지 홍콩 증시에 상장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몇몇 일본 파친코 업체들이 홍콩 증시 진출을 넘보고 있다.

일본 최대 파친코 기계 제조업체의 하나인 세가사미(Sega Sammy)홀딩스는 한국의 카지노업체 파라다이스와 손잡고 인천 영종도에서 2017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지난달 카지노 복합리조트 기공식을 가졌다.

세가사미 측은 파라다이스와의 파트너십이 수익 창출 이외에 카지노 리조트 개발과 운영을 배우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의 파친코 업계는 지난해 연간 매출이 18조8천억 엔(약 176조원)에 달할 정도의 거대 산업이지만 매출 규모가 최고에 달했던 1995년의 30조9천억 엔에서 40% 가까이 감소했다.

이 기간 고객 수는 2천900만명에서 지난해 970만명으로 67%나 줄어들었다.

다이남의 사토 요지 회장은 홍콩 증시 상장이 전 세계의 카지노 및 여행·호텔 업계와 관계를 구축하는데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다이남은 지난 1년6개월 동안 마카오 카지노업체 '마카오 리전드 디벨롭먼트'에 8천500만 달러를 투자했으며 마카오 당국으로부터 파친코 사업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해외 카지노업체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한 경험은 일본이 카지노를 합법화하면 파친코 업체들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수년간 계속되어온 카지노사업 합법화 노력은 의회의 장벽에 막혀 여전히 지연되고 있으나 지지자들은 합법화 노력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증권사인 CLSA는 카지노 사업이 일본에서 합법화되면 400억 달러 시장이 떠오를 것으로 추산했다.

파친코는 도박의 형태이지만 현금 거래를 매장 바깥에서만 가능하도록 함으로써 일본에서 사업이 허용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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