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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장 브리핑 오늘(3일)은 없어서 못 판다는 과자 얘기를 좀 해보겠습니다. 파는 입장에서는 없어서 못 파는 것이고요, 사는 입장에서는 돈 주고도 못 산다고 하는데 왜 이렇게 인기가 좋은 건지 이런 기현상이 몇 주째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해서 급히 경제부의 이혜미 기자를 불렀습니다. 이 기자 어서 오십시오. (네, 안녕하세요.) 저도 사실은 이 과자 먹어 보기는 했는데 줄 서서 사야 될 정도는 아닌 것 같았는데 정말 그렇게 인기가 많습니까?
<기자>
네, 사실 저도 별로 단맛 과자를 즐기지 않아서 제가 직접 돈 주고 사 먹어 본 적은 없는데, 주변에도 하도 권해서 제가 한 번 맛을 봤습니다.
먹어보니까 달콤한 게 확실히 다른 감자칩하고는 뭔가 다르다는 생각은 들었는데요, 그래서 제가 이게 얼마나 인기 있나 보려고 한 마트를 찾아가 봤는데요, 정말 깜짝 놀랄 만큼 인기가 대단했습니다.
한 번 화면을 보시면요, 제가 찾아간 대형마트는 오전 10시에 문을 여는데, 이렇게 오픈 전부터 보시는 것처럼 많은 분들이 과자를 사려고 줄을 서 있었습니다.
대충 세봐도 서른 명 남짓 됐는데요, 이렇게 기다리면 과자를 다 사 갈 수 있느냐, 그것도 아닙니다.
이날 마트에 들어온 물량이 딱 8박스, 그러니까 80봉지밖에 없어서 일인 당 2봉지씩 마흔 명만 이 과자를 구입해 갈 수 있었습니다.
<앵커>
저렇게 큰 마트에 8박스밖에 안 들어오는 겁니까?
<기자>
네, 원래 10박스를 주문했는데 물량이 모자라서 8박스밖에 못 들어 왔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이 80봉지가 얼마 만에 팔렸는지 아시겠어요?
딱 2분 만에 모두 매진이 됐다고 합니다.
근처 편의점에도 한 번 가봤더니요, 똑같이 물량이 딱 5분 만에 전량이 매진됐다고 합니다.
<앵커>
저로서는 이해가 힘든데 저도 아까 먹어 봤다고 말씀은 드렸지만, 실제로 먹어보니까 보통 감자칩은 짠맛이 나잖아요, 이건 좀 달다는 것 외에 큰 차이는 못 느꼈는데 왜 이렇게 인기가 좋습니까?
<기자>
말씀하신 것처럼 단지 맛의 차이만으로는 이게 이렇게 어떤 열풍, 폭발적인 인기가 있다고 설명하긴 좀 어려울 것 같고요, 전문가들은 SNS 마케팅에 주목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화면에 나오는 그래프를 보면서 자세하게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이게 뭐나면요, 허니버터칩 출시 이후에 SNS에서 얼마나 많이 회자가 됐는지, '버즈량'을 표시해본 그래프입니다.
보시면 위쪽에 허니버터칩은 11월 들어서 거의 3만에 육박할 만큼 버즈량이 폭발했습니다.
반면에 아래쪽에 있는 경쟁사의 감자칩 버즈량을 보시면요, 허니버터칩이 거의 10배 가까이 높습니다.
업계에서는 이런 확산 속도가 빠른 SNS를 통해서 입소문이 나면서 허니버터칩이 인기를 얻었다고 보고 있는데요, 게다가 과자를 사러 갔다 실패했다는 후기들까지 인터넷에 퍼지면서 허니버터칩은 없어서 못 파는 과자가 됐습니다.
제가 SNS에 올라온 몇 가지 글을 소개를 해드리려고 하는데요, '편의점에 갔는데 점원이 소곤거리면서 창고에서 몰래 꺼내줘서 마약 거래를 하는 줄 알았다'는 후기도 있고요, '오빠가 허니버터칩을 사고서 지하철을 탔는데 문 열릴 때 소매치기를 당했다.' 이런 황당한 이야기들도 있었습니다.
심지어 하도 없으니까 이건 '현실에 없는 과자다.' 이런 우스갯소리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제가 아는 어떤 사람은 부인이 임신을 했는데 허니버터칩이 먹고 싶다는데 이걸 도무지 구할 수 없어서 어떻게 하면 좋냐고 하소연하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참 별일이 다 있는데, 그러면 많이 만들면 되잖아요.
<기자>
그렇죠.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감자 많이 구해서 공장을 풀가동해서 많이 만들면 해결되는 것 아니냐, 그렇게 생각하실 수가 있는데, 이게 그렇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라고 합니다.
이미 허니버터칩 공장은 24시간 풀가동이 되고 있고요, 제조업체 관계자의 말을 한 번 먼저 들어보시겠습니다.
[김 수/식품업체 마케팅 부장 : 한번 수용력을 늘리기 위해서는 상당한 기간과 비용이 필요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서 회사 입장에서는 당장은 수용력을 늘릴 생각은 갖고 있지 않습니다.]
제조사는 당장 케파, 그러니까 "규모나 공급량을 늘릴 생각이 없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습니다.
애초에 허니버터칩을 만든 제조사가 감자칩 분야에서 소규모 생산시설만 갖추고 있어서 공급량을 늘리려면 공장을 추가로 지어야 하는데요, 이게 공장을 새로 지으려면 수백억 원씩 돈이 드는 데다가 최소 1~2년이 걸리는 시간도 부담입니다.
더욱이 원료인 생감자를 대량 확보하는 것 자체가 현실적으로 너무 어려워서 당장 제조량을 늘기는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허니버터칩을 둘러싸고 제기된 의혹 중에서 업체가 인기 떨어질까 봐 일부러 공장을 안 만든다.
물량을 조절한다. 이런 소문도 있었는데요, 이건 공급량이 수요를 못 따라 가는 것뿐이지 의도적으로 물량을 조절했을 가능성은 매우 적다고 보셔도 되겠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게 유사제품은 못 나오는 겁니까?
<기자>
지금 유사제품도 출시가 되고 있는데요, 아무래도 지금 현재 이 제품의 인기를 따라가기에는 역부족인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공정위에서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그래요, 허니버터칩이 이렇게 인기가 많으니까 그 회사의 잘 안 팔리는 과자를 끼워팔기 했다. 이런 의혹이 있다고 그러는데 이것도 사실 그렇습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허니버터칩이 너무 인기가 있다 보니까, 허니버터칩에 인기가 없는 비인기상품을 끼워파는 일이 지금 벌어지고 있는 건데요, 공정거래위원회가 위법성 여부를 한 번 따져보기로 했습니다.
화면 보시면요, 인기 없는 다른 과자들 사이에서 허니버터칩 한 봉지가 들어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그냥 허니버터칩만 사고 싶은데, 이렇게 묶여 있으면 과자를 세 봉지, 네 봉지 이렇게 돈을 더 내고 구입을 해야 하는 건데요, 이 비인기상품을 인기상품과 같이 구입하도록 하는 건 법이 금지하는 '끼워팔기'의 사례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공정위는 이 부분을 조사해서 끼워파는 주체가 누구인지 그 사실관계를 파악해 보기로 했습니다.
<앵커>
과자 가지고 이런 일이 일어났던 적이 있었는지 저도 기억이 감감한데, 참 별일이 다 벌어지네요, 그런데 이게 업체 입장에서도 생산라인 늘렸다가 갑자기 인기가 식으면 또 문제가 될 수 있으니까 당장 생산라인 늘리긴 어렵다. 이런 입장이고요, 당장 먹고 싶은 소비자들은 어떻게 해야 될지 난감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