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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코앞에서 성탄절 때 마다 크리스마스 트리 불을 밝혔던 애기봉 등탑이 지난 10월에 철거됐죠, 그런데 이 자리에 기독교 단체에서 9m 높이의 성탄 트리를 다시 세우기로 했습니다. 정부는 받아 들였지만 등탑 주변 주민들 생각은 다르고 또 북한의 반응도 걱정입니다.
김수영 기자입니다.
<기자>
1971년부터 연말이 되면 김포시 애기봉의 18m 높이 등탑에는 불이 환하게 켜졌습니다.
하지만 지난 10월 붕괴위험이 있다는 이유로 세워진 지 43년 만에 해병대가 등탑을 철거했고 지금은 흔적만 남아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주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등탑이 있던 자리에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를 설치할 수 있도록 허가해 달라고 국방부에 요청했습니다.
[김민석/국방부 대변인 : 평화를 기원하는 점등행사를 하는 취지와 종교 활동을 보장하는 차원에서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의 요청을 수용하였습니다.]
오는 23일 9m 높이의 트리가 설치돼 점등식을 갖습니다.
애기봉은 북한과 거리가 불과 3km입니다.
북한 주민을 겨냥한 대북 선전시설이라며 점등 때 마다 북한은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심지어 등탑을 조준해 사격하겠다는 위협까지 서슴지 않았습니다.
성탄 트리가 점등되면 민간 시설일지라도 북한이 문제 삼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북한의 도발 가능성 때문에 김포시 주민들은 트리 설치에 반대하고 있어 23일 트리 점등식장에서 충돌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 영상편집 : 김병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