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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질타에 고개만 푹, 실종자 가족 "답답하다"

입력 : 2014.12.02 21:47|수정 : 2014.12.02 21:47


"러시아에 사조 측 직원 파견했어요?"(실종자 가족)

"파견을 안했습니다. 지금 러시아와 한국 정부가 협조하는 상황이어서…"(김정수 사조산업 사장)

러시아 해역에서 침몰한 '501 오룡호' 사고의 대책본부가 꾸려진 부산시 서구 사조산업 부산본부에서 2일 오후 열린 김정수 사조산업 사장의 브리핑을 듣던 장목 실종자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답답한 듯 가슴을 내리쳤다.

"당신 가족이면 그렇게 하겠어요. 책상머리에서 뭐 하는 겁니까?" 답답해진 장 대표가 목소리를 높였지만, 김 사장은 고개만 푹 숙였다.

이날 브리핑 내내 가족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김치우 기관장의 여동생은 "'배는 완벽했다', 물어보는 것마다 '모른다'고 답변하는 사측의 태도에 갑갑함을 느낀다"면서 "우리는 어째서 무조건 기다려야 하나. 이틀째 똑같은 내용으로 브리핑할 거라면 하지 마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미진한 수색 소식에 답답함을 토로하는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

장 대표는 "선사 측의 배 3척을 현장에 투입했는데 배가 작고 날씨가 나빠 예상보다 생각한 것보다 많이 못 갔다고 해명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면서 "그럼 큰 배를 보내라. 당신 가족이면 그렇게 하겠느냐?"라며 울부짖었다.

실종자 가족들의 쏟아지는 질문에도 사조산업 임직원은 속 시원한 해명 없이 고개만 푹 숙이는 태도로 일관해 빈축을 샀다.

김정수 사조산업 사장은 "해수부에서도 비상 연락을 통해서 국가 차원에서 재난본부를 대책반을 가동하고 있고, 정부 차원에서도 러시아나 관련 국가에 조난관련 협조요청을 보낸 것으로 알고 있다. 무슨 일이 있으면 같이 커뮤니케이션을 하자고 말을 했다. 아직 결과가 없는 것은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김 사장은 조만간 생존 외국인들을 국내로 불러 당시 사고 상황을 진술하게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또 "당시 사고를 목격한 러시아인 감독관이 내일(3일)쯤에는 보고서(리포트)를 써주겠다는 언질을 받았다"면서 "그때쯤이 되면 좀 더 상세한 내용을 보고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도 약속했다.

한편 사조산업 측은 구조된 뒤 숨진 한국 선원의 신원이 확인됐지만 유가족의 요청으로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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