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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거슨 이어 뉴욕?…흑인 숨지게 한 경찰 기소 놓고 긴장

장선이 기자

입력 : 2014.12.02 18:53|수정 : 2014.12.02 18:53


흑인 피의자를 숨지게 한 백인 경찰관의 과잉 대응에 대한 처벌을 놓고 미국이 또 한 번 술렁이고 있습니다.

미국 뉴욕 대배심은 담배 밀매 피의자인 흑인 에릭 가너를 체포하다 목을 졸라 숨지게 한 백인 경찰관 대니얼 판탈레오에 대한 기소 여부를 곧 결정한다고 AP와 AFP 등 외신이 전했습니다.

대배심은 그동안 증거 조사와 증인 심문 등 기소 여부 결정에 필요한 절차를 모두 마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판탈레오가 불기소 결정을 받으면 비무장 흑인소년을 사살한 미주리주 퍼거슨의 백인 경찰관 대런 윌슨에게 불기소 처분이 내려진 뒤 미국 곳곳에서 벌어진 폭동에 가까운 항의시위가 뉴욕에서 다시 촉발될 우려가 큰 것으로 전망됩니다.

판탈레오는 지난 9월 17일 뉴욕 스탠턴아일랜드 거리에서 담배를 밀매하던 가너를 체포하려다 저항하는 가너의 목을 졸랐고, 천식을 앓는 가너는 이 과정에서 의식을 잃고 병원에 실려갔다가 숨졌습니다.

가너 가족 등 흑인 사회는 판탈레오의 과잉 대응이었으며 특히 목을 조른 것은 고의적인 살인 행위라며 판탈레오의 처벌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검시관은 체포 과정에서 목을 조른 것이 가너를 죽음에 이르게 했다는 소견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뉴욕 경찰 노동조합과 판탈레오의 변호인단은 정당한 공권력 집행이었으며 가너가 숨진 것은 평소 건강이 나빴던 탓이라고 맞서고 있습니다.

대배심 결정을 앞두고 바짝 긴장한 뉴욕 경찰 당국은 정보형사들을 퍼거슨까지 파견해 '활동가'들에 대한 정보를 수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뉴욕 경찰은 특히 뉴욕에서 활동하는 흑인 권익 운동가 알 샤프턴 목사의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가너가 숨진 이후 판탈레오에 대한 단죄를 주장하는 시위를 주도한 샤프턴 목사는 퍼거슨에서 벌어진 시위에도 모습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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