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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지역 과실주 산업 '위기'

김민표 D콘텐츠 제작위원

입력 : 2014.12.02 18:04|수정 : 2014.12.02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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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각 지역마다 의욕적으로 추진한 과실주 생산이 빠르게 위축되고 있습니다. 경쟁이 치열해지고 FTA의 영향으로 매출이 절반 이하로 곤두박질쳤습니다.

보도에 정윤성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03년 문을 연 임실의 한 과실주 제조업체입니다.

탱크에는 머루 원액 15만 리터가 있지만 공장은 한 달에 사흘만 가동되고 있습니다.

머루주가 팔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한때 9억 원까지 기록한 매출은 7천만 원으로 줄었습니다.

FTA 체결로 값싼 과실 원액이 수입돼 가격경쟁에서 밀리고 있습니다.

[업체 대표 : 외국 과일이 굉장히 많이 수입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저희 회사에서는 다양한 제품 개발로 이 시장을 개척해 나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전주의 대표적인 전통주 이강주도 매출이 크게 줄었습니다.

10년 전 45억 원이던 매출은 올해 3분의 1 수준인 13억 원으로 떨어졌습니다.

[이철수/이강주 제조업체 대표 : 수입 주류들이 수입 개방에 의해서 많이 들어와서 와인 시장이 매출이 커지면서 전통주 시장이 침체된 부분도 있었고.]

부안의 뽕주, 순창의 복분자 등도 30%가 넘는 매출이 줄어드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대기업까지 과실주 시장에 뛰어들었고 막걸리 소비가 늘어, 채산성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습니다.

[업체 관계자 : 우리도 힘들죠. 매출이 그전의 30~40% 하죠. 제일 많이 나갈 때에 비해서.]

자치단체들이 지역의 대표 술을 만든다며 과실주를 육성했지만,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져 지역 과실주의 설 자리가 계속 좁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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