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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설에 오른 금융권 서금회 영향력

입력 : 2014.12.02 14:44|수정 : 2014.12.02 14:44


차기 우리은행장 인선을 둘러싼 논란의 핵심에는 '서금회'(서강금융인회)가 있습니다.

지난 3월 이덕훈 전 우리은행장이 수출입은행장으로 임명됐을 때만 해도 그가 속한 서금회가 크게 주목받지는 않았습니다.

이덕훈 행장은 애초 서강대 금융인맥의 핵심인사로 꼽힌 데다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도 몸담았기 때문에 정치권의 '코드 인사'라는 평이 앞섰습니다.

홍기택 산업은행장도 서강대 경제학과를 나왔지만 금융인이 아닌 경제학 교수였기 때문에 서금회와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4개월간 공석이던 대우증권 사장에 서금회 멤버인 홍성국 리서치센터장이 낙점된 데 이어 다시 서금회 출신인 이광구 우리은행 부행장이 차기 우리은행장에 내정됐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서금회의 영향력이 구설에 오르고 있습니다.

특히 이 부행장은 연임이 유력하던 이순우 현 행장을 제치고 차기 행장 후보로 떠올랐습니다.

서금회는 박 대통령의 모교인 서강대 출신 금융인들이 2007년 만든 모임입니다.

박 대통령이 당시 대선 후보 경선에서 탈락하자 이를 안타깝게 여긴 금융권 동문들이 결성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75학번 10여명을 주축으로 시작한 이 모임은 18대 대선을 앞두고서 참석자가 급증해 현재는 300여 명이 넘는 모임으로 커졌습니다.

서금회 출신 인사들은 이미 금융권 곳곳에 최고경영자나 임원으로 진출해 있습니다.

현재 서금회 회장은 이경로 한화생명 부사장이 맡고 있습니다.

박지우 국민은행 부행장이 전임 회장을 맡았으며, 정연대 코스콤 사장, 김병헌 LIG손해보험 사장, 황영섭 신한캐피탈 사장 등도 서금회 멤버입니다.

서금회는 이명박 정부 당시 4대 금융지주 회장을 일컫던 '4대 천왕'의 가장 큰 학맥인 고려대에 버금가는 위상을 자랑하는 셈입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연임 의사를 밝힌 현직 행장이 연임 의지를 번복한 것은 서금회가 아니었으면 없었을 일"이라며 "특정 학교 출신의 사조직이 금융권 인사를 좌지우지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 자체가 상식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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