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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만 원 짜리 유령회사 만들어 140억 원 대 비자금 조성

입력 : 2014.12.02 10:18|수정 : 2014.12.02 10:18


부산경남본부세관은 수입물품 가격을 실제보다 높게 신고, 차액을 국외에 있는 유령회사에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휴대전화 부품 수입업체 대표 김모(51)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습니다.

세관에 따르면 김 씨는 2008년 5월 탈세와 비자금 조성을 목적으로 140만 원으로 홍콩에 유령회사를 만들었습니다.

이어서 실제로는 중국제조사에서 휴대전화 부품을 직접 수입하면서도 홍콩의 유령회사가 중계무역을 하는 것처럼 서류를 꾸미고 수입물품 가격을 부풀렸습니다.

부풀려진 수입금액은 홍콩 유령회사로 들어갔고 중국제조사에 주는 실제 거래가격과의 차액을 유령회사 비밀계좌로 빼돌렸습니다.

김 씨가 이런 수법으로 올해까지 빼돌린 돈은 147억 원 정도 되는 것으로 세관은 파악했습니다.

세관은 김 씨가 홍콩으로 빼돌린 자금 일부를 국내 회사에 외국인투자하는 것처럼 위장하거나, 해외에서 벌어들인 개인소득 또는 기부금 등으로 꾸며 국내로 반입해 자금을 세탁한 혐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수입원가를 부풀림으로써 그만큼 매출이익을 줄여 법인세를 탈루했다고 세관은 설명했습니다.

세관은 김 씨가 홍콩에 개설한 법인계좌 1개와 개인계좌 2개 등 불법계좌 3개를 폐쇄하도록 하고 계좌에 있던 미화 62만 달러를 법인계좌로 환수조치했습니다.

부산세관은 올해 3월부터 김 씨 회사를 상대로 정밀 정보분석을 해 김씨가 홍콩에 유령회사를 설립하고나서 불법 외환거래로 국내 재산을 해외로 빼돌리는 정황을 포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4월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홍콩 유령회사의 직인과 명판, 해외계좌 거래내역, 가격조작 자료 등 증거물을 확보했다고 덧붙였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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