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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직핸드' 김승현 "편안한 방송 계속 해 드릴게요"

입력 : 2014.12.02 08:43|수정 : 2014.12.02 08:43

5월 은퇴 후 아프리카TV 해설위원으로 제2의 농구인생


"자르지만 않으면 계속 해야죠. 재밌고 편해요." 제2의 농구인생을 사는 김승현(36)은 요즘 또 다른 재미를 찾았다.

소셜 라이브 미디어 아프리카TV(www.afreecatv.com)에서 해설위원을 맡으면서다.

해설위원으로 변신한 김승현을 1일 서울 강남구 방송 스튜디오에서 만났다.

지난달 18일 부산 KT와 고양 오리온스전이 '해설위원' 김승현의 데뷔전이었다.

그는 "처음이어서 정신없이 하긴 했는데 2시간이 후딱 지나간 것 같다"며 "처음 인사할 때만 조금 긴장됐지만 긴장은 바로 풀어지더라"라고 기억을 더듬었다.

현역 시절 화려한 농구로 많은 인기를 끈 그는 지난 5월 전격 은퇴했다.

갑작스러운 은퇴 소식만큼 팬을 다시 찾아온 것도 갑작스럽고 의외였다.

김승현도 계획에 없던 일이라고 했다.

김승현은 "26년 동안 너무 힘든 생활을 해서 은퇴하고 1년 정도는 쉬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아시는 분이 이쪽으로 오게 되면서 같이 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하셨고 취지가 나쁘지 않아 선뜻 응했다"고 말했다.

체감하는 팬들의 반응도 괜찮다.

김승현은 "회면 상으로라도 얼굴 봐서 좋다고 해주는 분들이 좀 있다"며 "선수로서 말고 지도자로서 빨리 코트에 복귀했으면 좋겠다는 얘기들도 많이 해주신다"고 털어놨다.

그가 표방하는 것은 '편안한 방송'이다.

김승현은 "아무래도 인터넷 방송이다 보니 말을 가려 하지 않아도 되고 편하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각팀 아는 선수들의 사생활도 얘기한다"며 "예전에 같이 뛰었던 용병, 제 취미, 결혼 계획 등 개인적인 질문이 많이 올라오는데 사적인 답변은 다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래도 중심은 늘 잡으려 한다.

그는 "(석)주일이 형도 아프리카TV에서 해설하는데 그렇게 예능스럽게는 못 하겠다"고 웃고서 "그것보다는 농구에 관련한 얘기를 좀 더 많이 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은퇴 후 생활에는 만족한다.

그는 "은퇴해서 나쁜 점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승현은 "운동선수들은 단체생활하면서 몇 시에 일어나서 같이 아침 먹고 운동하고 같이 점심 먹고 또 운동하고 다 같이 저녁 먹고 그러는데 그런 스트레스가 없어져서 마음이 편하다"고 했다.

그러나 "규칙적인 생활을 오래하다 보니 몸에 배어 있긴 하다"며 "아직도 아침 6∼7시쯤 일어나고 일어나자마자 바로 아침 먹어야 한다"고 고백했다.

지난달 23일은 선수가 아닌 채로 오랜만에 맞이하는 그의 생일이었다.

김승현은 "그날 딱 하루 몸살 나서 집에 누워 있었다"며 "재수가 옴 붙었다"며 아쉬워했다.

계획에 없던 해설위원이지만 잘 맞는 모양이었다.

김승현은 "자르지만 않으면 계속 할 것"이라며 "재밌고 편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꿈꾸던 지도자 계획은 언제쯤 실현할 수 있을 것 같으냐는 말에는 "프로팀에 가면 좋겠지만 대학팀, 제가 나온 모교라도 불러만 준다면 언제든 갈 의향은 있다"며 "(해설위원과도) 병행하면 되니까"하며 웃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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