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딸 훈계' 공화 의원보좌관 역풍 맞아 사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두 딸을 훈계하는 글을 올렸다가 되레 여론의 역풍을 맞은 미국 공화당 소속 하원의원의 보좌관이 결국 사임했습니다.

미국 언론은 페이스북에 오바마 대통령의 딸인 말리아와 사샤를 꾸짖는 글을 올려 논란을 일으킨 스티븐 리 핀처 하원의원의 공보담당 보좌관인 엘리자베스 로튼이 그만뒀다고 보도했습니다.

로튼 보좌관은 지난달 26일 백악관에서 열린 추수감사절 칠면조 사면 행사에 참석한 말리아와 사샤의 옷차림과 표정을 문제 삼으며 품격 있는 모습을 보여주라고 지적했습니다.

로튼은 술집에 갈 때나 입는 옷이 아니라 존경받을 만한 옷을 입어야 하며 특히 TV로 중계되는 공개 행사에서는 얼굴을 찌푸려서는 안 된다고 훈계했습니다.

이 글이 SNS를 통해 퍼져 나가면서 인종차별적인 발언이라는 비판이 나오자 로튼은 10대 때 나 자신도 원치 않을 평가 방식으로 대통령 딸들을 재단했다며 사과의 글을 올렸습니다.

이에 대해 공화당전국위원회 대변인인 션 스파이서조차 트위터를 통해 대통령의 딸을 비롯한 어린이들을 비판하는 것은 금기 사항이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