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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저유가에도 미국 원유업체 감산 않을 듯"

임태우 기자

입력 : 2014.12.02 04:27|수정 : 2014.12.02 04:27


석유수출국기구가 원유 생산량을 줄이지 않기로 해 저유가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미국 원유 생산업체들이 생산량을 줄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에너지업계 전문가와 원유 생산업체 관계자들을 인용해 저유가 때문에 미국의 원유 생산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감산에 들어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12개국으로 구성된 OPEC은 지난주 회의를 열고 지속적인 저유가에도 감산하지 않고 대신 1일 3천만 배럴로 할당된 생산량을 준수하기로 했습니다.

이 결정으로 말미암아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는 5년2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일부 회원국들의 반대에도 OPEC이 감산 결정을 하지 않은 것은 미국의 원유 생산업체들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즉 저유가 정책으로 기름 가격을 더 낮춰 미국의 원유 생산업체들을 도산으로 이끌겠다는 전략이 담겨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OPEC의 이런 작전은 당장 성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의 원유 생산업체들이 감산하기보다는 지출을 줄이고 저렴한 비용으로 채굴할 수 있는 지역 위주로 생산할 구상이기 때문입니다.

미시시피 주와 루이지애나 주에서 셰일가스를 채굴하는 '굿리치 페트롤리움'은 경비 절감 구상을 하고 있지만, 감산 계획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 회사의 로버트 턴햄 회장은 오히려 생산량을 내년에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2015년 생산량의 상당 부분은 배럴당 96달러에 헤지해 놓고 있다며 가격이 합리적인 수준으로 회복될 때까지 버티겠다고 밝혔습니다.

노스 다코타에서 셰일가스를 채굴하는 '콘티넨털 리소시즈'는 경비 절감에 들어갔습니다.

다른 회사들도 '콘티넨털 리소시즈'처럼 경비 절감 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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