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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링해 침몰 어선, 복원됐다가 갑자기 기울어 침몰"

입력 : 2014.12.01 21:24|수정 : 2014.12.01 21:24


러시아 서베링해에서 침몰한 명태잡이 트롤선 '501오룡호' 선사인 사조산업은 1일 부산시 서구 남부민동에 있는 부산지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사고 당시 상황과 구조작업 현황 등을 설명했다.

사조산업 측은 "1일 낮 12시 30분께 501오룡호 고기 처리실에 어획물을 넣는 작업을 하는데 한꺼번에 많은 물이 들어오면서 배수구가 막혀 배가 기울기 시작했다"며 "선원들이 배를 다시 세우려고 노력해 어느 정도 복원됐다고 판단해 펌프로 배수작업을 했는데 갑자기 배가 심하게 기울어 오후 4시께 퇴선명령이 떨어져 선원들이 탈출했다"고 말했다.

사조산업 측은 이어 "배는 오후 5시께 침몰했고 구조된 8명은 구명뗏목을 타고 탈출했으며 나머지 선원들은 구명동의를 입고 탈출한 것으로 추정한다"며 "구조된 선원은 인도네시아 선원 5명, 필리핀 선원 1명, 러시아 감독관 1명, 우리 선원 1명 등 8명"이라고 덧붙였다.

임채옥 사조산업 이사는 "사고당시 날씨는 바람이 초속 20m 정도였고 파도도 4m 정도로 높게 일었다. 바다 수온은 영하 10도 정도"라며 "사조산업 소속 선박, 인근에서 조업하던 한국 선박, 러시아 국적선 등이 구조작업을 하고 있고 다른 선박들도 사고해역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 이사는 "사고선박에는 20명 정원인 구명뗏목 4대와 16명 정원 구명뗏목 4대 등이 비치돼 있었다"며 "사고해역에서 구조작업을 하는 회사 선박에 있는 위성전화로 계속 연락을 하고 있다"며 "구조작업에 온 힘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종 선원 가족들은 "바다날씨가 좋지 않은데 회사 측이 무리하게 조업을 강행해 사고가 났다"고 주장했다.

실종된 기관장 김치우 씨 가족은 "바람이 초속 20m로 부는데 조업을 강행한 게 잘못 아니냐"며 "조업을 하면 안되는 상황에서 조업을 한 게 사고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선원 가족은 "오후 6시나 되서야 텔레비전 뉴스로 사고 소식을 들었고 인터넷으로 회사 위치를 찾아 부랴부랴 달려왔다"며 "회사 측이 사고 소식을 늦게 전한 이유가 뭐냐"며 따져 물었다.

실종 선원 가족들은 "바다 수온이 영하 10도라는데 얼마나 버틸 수 있겠느냐"며 오열했고 사고현장에서 구조소식을 들려오기만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사고 선박은 1978년 11월 스페인에서 건조됐으며 2010년 사조에서 인수했다.

이후 러시아와 합작 운항하다가 올해 2월 한국국적으로 바뀌었다.

올해 7월 부산 감천항을 떠나 베링해에서 조업하다가 침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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