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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조산업, 잇단 악재속 '베링해 침몰'까지

입력 : 2014.12.01 21:23|수정 : 2014.12.01 21:23


1일 러시아 베링해에서 침몰한 '501오룡호'가 속한 사조산업은 40여년간 원양산업과 참치 유통산업을 해왔다.

사조산업은 창업주인 고(故) 주인용 회장이 1971년 설립한 '시전사'에서 출발해 창립 직후 사명을 사조산업으로 바꿨다.

이후 횟감용 참치를 잡아 일본에 수출하거나 국내에 판매하고, 통조림용 참치를 선망으로 잡아 판매하면서 업계에서 입지를 넓혔다.

명태트롤과 오징어 채낚이 등 다른 원양어업을 통해서도 성장 발판을 마련했고, 식육가공업·도소매업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1980년대 후반부터는 참치캔 판매를 통해 식품 분야에서 시장점유율을 본격적으로 확대하며 동원과 함께 국내 참치캔 시장을 양분하는 업체로 올라섰다.

2002년에는 그룹 골프문화사업부가 캐슬렉스 골프클럽을 인수한 것을 시작으로 제주와 중국 칭다오 등에서 잇따라 리조트 사업을 하며 레저산업에 진출했고, 2006년 대림수산, 2007년 오양수산, 2010년 육가공업체 남부햄 등을 인수하면서 공격적으로 사세를 넓혔다.

창업주의 아둘인 주진우 현 회장이 지분 30.94%를 소유한 사조산업은 이처럼 사조대림·사조해표 등 계열사를 거느린 사조그룹의 실질적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사조산업은 최근 수년간 각국의 원양어업 부문 규제 심화와 국내 식품 업계의 판도 변화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최근 과도한 참치 어획을 막기 위해 규제를 강화하는 추세인 데다, 명태사업도 러시아 정부의 조업 쿼터 배정 축소라는 장애물에 부딪혔다.

최근 웰빙 열풍으로 연어캔 시장이 2천600억원대로 급성장하는 등 국내 식품 소비 환경이 바뀐 것도 어려움을 더하게 하고 있다.

이 같은 영업 환경 악화에 실적도 곤두박질쳐 사조산업의 2013년도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은 286억원으로 2012년도보다 41.32%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5천670억원으로 0.81% 늘었지만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최근 수년간 악재도 연달아 터졌다.

지난해에는 동원산업과 함께 국세청으로부터 세무조사를 받아 입방아에 올랐고, 최근에는 '3세 경영승계'와 계열사 내부거래 비중 증가에 따른 '일감 몰아주기'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지난 7월에는 주 회장의 차남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출장을 갔다가 현지 호텔에서 추락해 숨지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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