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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아프리카, WHO 에볼라 대응 목표 달성 실패

노유진 기자

입력 : 2014.12.01 08:41|수정 : 2014.12.01 09:06


서아프리카의 에볼라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데다 세계보건기구가 제시한 단기 대응 목표도 달성하지 못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어 에볼라 퇴치를 위한 싸움은 쉽게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현재 시에라리온과 라이베리아 등 서아프리카 지역 에볼라 발생국의 대응 현황은 WHO가 제시한 목표치에 턱없이 못 미치는 상황입니다.

WHO는 지난 10월부터 60일 안에 에볼라 발생 지역에서 감염 환자의 70%를 격리하고 사망자의 70%는 안전하게 매장한다는 '70-70-60' 목표를 세웠습니다.

그러나 60일이 지난 현재 기니 정도만 목표치에 근접했을 뿐 다른 서아프리카국가의 상황은 여전히 열악합니다.

라이베리아에서는 감염자 가운데 23%만 격리조치됐고 시에라리온 역시 감염 환자 격리율이 40%에 그쳤습니다.

사망자 매장률도 각각 26%와 27%에 불과한 상황입니다.

이 추세가 이어진다면 내년 1월까지 감염자 100% 격리, 사망자 100% 안전 매장이라는 WHO의 최종 목표도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WHO의 에볼라 긴급대응위원회의 오예왈리 토모리는 대응목표 달성 실패로 에볼라 확산이 예상보다 더 길어질 수도 있다면서 "바이러스 확산 속도를 따라잡아 감염자 수를 줄이려면 현재보다 두 배로 더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WHO는 모든 에볼라 발생국이 목표치를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상당수 지역에서 기준에 근접했으며 에볼라 대응이 적절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해를 넘기면서 기니와 인접국인 시에라리온과 라이베리아 등으로 급속하게 퍼졌습니다.

WHO는 이들 3개국에서만 현재까지 1만 6천169명이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됐으며 이 가운데 6천928명이 숨졌다고 집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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