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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박7일 천리행군 완주한 첫 특전사 여전사들

입력 : 2014.11.30 08:17|수정 : 2014.11.30 14:35


지난달 13일부터 무박 7일 동안 진행된 특전사 천리행군을 마친 120여명 장병 중에는 여군 하사 5명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특전사 천리행군에 여군이 공식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5명 모두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완주했습니다.

1공수여단의 신예슬·민주원 하사, 3공수여단의 김시온·김홍지 하사, 9공수여단의 고다은 하사가 그 주인공입니다.

특전사는 올해 들어 기존에 약 2주일에 걸쳐 전술훈련과 병행해 실시하던 천리행군을 육군의 자격화 훈련 지침에 따라 특수전 기본교육 간 무박 7일의 주·야 연속 행군으로 바꿔 실시하고 있습니다.

총 400㎞를 하루 60∼70㎞씩 행군 간 별도의 정비시간과 숙영지 편성 없이 논스톱으로 완주하는 '지옥훈련'으로 바뀐 것

한숨도 제대로 자지 못한 채 7일간 산지와 들판 등을 걷는 천리행군에 참여하면 첫 걸음을 뗀 이후부터 완주 직전까지 수많은 포기의 유혹에 빠져들게 됩니다.

4∼5일차에 접어들면 가수면 상태에서 무의식적으로 걸음을 내디디고 6일차 이후에는 정신을 놓게 된다고 합니다.

이처럼 지옥훈련 방식으로 바뀐 5번째 특전사 천리행군에 여군 5명이 도전해 신체적·정신적 한계를 이겨내고 정예 특전요원 자격을 쟁취했습니다.

신예슬 하사는 "강한 자가 이기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이기는 자라는 각오 하나로 제 한계를 극복할 수 있었다"며 천리행군 완주 소감을 밝혔습니다.

김시온 하사는 "지속되는 행군에 무릎 통증이 심해져 고비가 있었지만 함께하는 동기들이 있어 완주할 수 있었다"고 밝혔고, 고다은 하사는 "특전사의 일원이 되기를 원했기 때문에 위기의 순간을 넘기고 천리행군을 완주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민주원 하사는 "앞으로 군 복무하면서 더 힘든 일이 생길 수도 있는데 그때마다 초심을 잃지 않고 이겨내 최고의 특전요원으로 거듭나겠다"며, 김홍지 하사는 "초심을 잃지 않고 체력과 정신력을 겸비해 어떠한 임무도 완수할 수 있는 최고의 특전 여군이 되고 싶다"며 각각 포부를 밝혔습니다.

특전사는 최근 여군을 고려해 부대를 대표하는 군가인 '검은 베레모' 가사 중 '사나이'이라는 표현을 모두 '전사들'로 바꾸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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