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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터키 최대 이슬람사원 '블루 모스크' 방문

심영구 기자

입력 : 2014.11.29 22:29|수정 : 2014.11.29 22:29


터키를 방문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현지시간으로 오늘(29일) 이스탄불의 이슬람사원인 술탄아흐메트 자미와 성소피아 박물관을 방문했습니다.

술탄아흐메트 자미는 푸른 타일로 장식돼 '블루 모스크'로 더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교황은 이곳에서 이슬람 지도자와 나란히 서서 2분 정도 기도하는 자세를 취했습니다.

교황은 이스탄불의 최고 이슬람 지도자인 라흐미 야란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난 뒤 기도 자세를 취해도 되는지 물어봤으며, 야란이 "신께서 허락하실 것"이라고 답하자 두 손을 모았습니다.

교황은 두 손을 깍지 끼고 십자가 목걸이가 걸린 가슴 쪽으로 올려 고개를 숙이고 눈을 감은 채 2분 동안 서 있었고, 야란도 이슬람 성지인 메카를 향해 교황 옆에서 손바닥을 하늘로 향하는 이슬람식 기도를 올렸습니다.

앞서 2006년 이곳을 방문했던 교황 베네딕토 16세도 2분 정도 두 손을 십자 형태로 가슴에 얹고 말없이 기도하는 자세를 취한 바 있습니다.

당시 터키인들은 베네딕토 16세의 기도 자세가 방문 전 논란이 됐던 이슬람교 폄하 발언에 대한 사과와 화해의 뜻으로 받아들이며 높이 평가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어 성소피아 박물관을 방문했고 오후에는 이스탄불 시내의 가톨릭 성당에서 미사를 집전하고 동방 정교회 총대주교인 바르톨로뮤 1세와 만나 관계 개선을 도모하기로 했다.

교황은 30일 바르톨로뮤 1세와 우호 선언에 서명하고 출국해 사흘 일정의 터키 방문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방탄차를 타지 않는 원칙으로 유명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스탄불에서도 르노의 소형 세단을 이용했다.

터키 당국은 이스탄불에 경찰관 7천여명을 동원하고 교황의 이동 경로에 교통을 통제하는 등 최고 수준의 경호를 제공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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