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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어업 협정 지연에…제주 어민들 '발 동동'

JIBS 문상식

입력 : 2014.11.28 17:35|수정 : 2014.11.28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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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창 갈치잡이에 나서야 할 연승어선들이 항구에 발이 묶여 있습니다. 한일 어업 협정이 미뤄지면서, 갈치어장인 일본 배타적 경제수역에서 조업을 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어민들만 속이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문상식 기자입니다.

<기자>

근해 연승어선들이 항구 곳곳마다 가득합니다.

일본 배타적 경제 수역 EEZ에서 한창 조업해야 할 때지만, 모두 멈춰서 있습니다.

이 지역 근해 연승어선 40여 척 가운데 절반 이상이 출어를 하지 못했습니다.

6월 말쯤 끝나야 할 한일 어업협정이 아직도 타결되지 않아, 일본 EEZ 해역 조업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지연되는 건 지난 1999년 한일 어업협정이 맺어진 이후 처음입니다.

[이상권/회장, 성산포 근해연승협회 : 반드시 EEZ 내에서 지금 조업을 해야 되는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정부 간 협상이 타결되지 않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진짜 정부가 책임을 져야 되지 않나.]

일본 EEZ 인근으로 조업하는 제주 연승 어선은 모두 160여 척.

전국의 80%가량을 차지하는 만큼, 어업협정 지연에 따른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최근 일부 제주 어선들이 중일 잠정조치 수역에서 조업하다 일본에 나포되기도 했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일부 연승 어선들은 가까운 일본 대마도 인근 조업을 포기하고, 10배 이상 거리가 먼 바다로 나가 울며 겨자 먹기로 조업을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공종수/208일심호 기관장 : 일본 조업만 가능하면 30마일만 가도 되는데 그게 안 되니까 100마일이나 최대 320마일까지 내려가야 하기 때문에 기름비용 등 모든 게 어렵다.]

평행선을 달리는 한일어업 협정이 장기화 조짐까지 보이면서, 연승어선 어민들의 생계까지 위협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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