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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극 1위 '피노키오', 사랑받을 수 밖에 없는 이유

강선애 기자

입력 : 2014.11.28 14:34|수정 : 2014.11.28 14:34


SBS 수목극 ‘피노키오’(극본 박혜련, 연출 조수원)이 수목극 시청률 1위에 올라섰다. 멜로, 코믹, 서스펜스 등 복합장르를 완성도 높게 구현해내고 있는 ‘피노키오’를 향한 시청자들의 사랑이 입증된 것이다.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27일 방송된 ‘피노키오’ 6회는 10.4%(이하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반면 동시간대 방송된 MBC ‘미스터백’은 10.0%, KBS 2TV ‘왕의 얼굴’은 6.2%를 기록, ‘피노키오’는 처음으로 수목극 시청률 정상에 올랐다.

‘피노키오’는 지난 12일 첫방송 당시 시청률 7.8%를 기록했다. 하지만 시청률은 첫 방송 이후 계속 성장세를 보였고, 결국에는 ‘미스터백’을 밀어내고 수목극 왕좌를 차지하기에 이르렀다. 이렇게 ‘피노키오’가 시청자의 사랑을 받는 이유가 무엇일까.

먼저 탄탄한 대본의 힘이 크다. ‘피노키오’는 멜로와 코믹을 씨줄과 날줄처럼 완벽하게 엮어내는 탄탄한 대본 덕에 극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달포(이종석 분)와 인하(박신혜 분)의 애특한 멜로는 두근거림을 선사하며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피노키오’ 6회에서는 달포와 인하의 ‘기자실 동침신’이 시청자들을 가슴을 설레게 했다. 달포는 경찰서의 좁은 기자실에서 우연히 인하의 옆에 눕게 되자 팔베개를 해 주고 담요를 덮어줬다. 아무것도 모르는 채 곤히 잠든 인하의 머리를 넘겨주는 달포의 눈빛은 사랑으로 가득 차 있었다.

‘피노키오’ 5회 방송분에서도 달포는 인하에게 달빛 아래 사랑 고백을 듣지만 인하가 떠난 뒤에야 혼잣말로 사랑을 고백해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악연과 인연으로 엮인 이뤄질 수 없는 이들의 사랑이 어떻게 흘러갈지 중요한 시청포인트가 되고 있다.

극중 멜로가 힘을 받는 것은 이종석과 박신혜라는 두 배우가 내뿜는 환상의 케미스트리 때문이다. 이들이 집과 기자실 등 한 공간에서 생활하는 장면에선 숨길 수 없는 케미가 폭발해 시청자들의 ‘심쿵’을 유발한다. 여기에 인하가 곤란에 처할 때마다 나타나 응원을 해주며 든든히 지켜주는 범조(김영광 분)의 ‘키다리 아저씨’ 같은 태도도 여성 시청자들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한다.

달콤한 멜로 못지 않게 코믹한 요소도 빼놓을 수 없는 시청률 상승의 요인이다. 경찰서에서 처음 일하는 수습기자를 좀비처럼 묘사하거나, 방송국에서 수습기자를 교육시키다 벌을 세우는 장면 등에는 깨알 재미가 숨어있다. 사생팬 경험을 살려 청진기로 남의 이야기를 엿듣는 엉뚱한 기자 유래(이유비 분)가 등장하는 신에선 웃음이 터지는 일이 많다.

여기에 달포와 인하 등이 바퀴벌레를 손으로 잡다 그대로 과자를 먹는 여기자를 보고 경악하는 장면이나, 달포가 아버지(변희봉 분)에게 받은 선물이 알고보니 자신의 저금통에서 나온 것임을 알았을 때 절망하는 표정은 시청자의 웃음세포를 자극한다. 변희봉, 신정근, 민성욱, 강신일 등 구멍 하나 없는 ‘미친 존재감’의 연기파 중견 배우들이 보여주는 맛깔스러운 코믹 연기가 극의 재미를 더한다.

또한 ‘피노키오’는 멜로와 코믹 속에 서스펜스를 자연스럽게 연결시키고 있다. 달포의 형 재명(윤균상 분)은 아버지 기호상(정인기 분)의 억울함을 풀기 위해 ‘맨홀살인’으로 복수하고, 달포는 “기호상의 아들은 나”라며 YGN 기자로 입사한다. 아버지의 진실을 찾는다는 공통점은 있지만, 각기 다른 방식을 택하는 형제의 모습이 퍼즐처럼 맞춰지며 서스펜스를 높였다. 이후 이 사건에 대한 경찰의 의구심이 더해져 또 다른 ‘진실게임’을 예상케 한다.

6회 방송분에선 달포, 인하, 범조, 유래가 YGN과 MSC의 경쟁구도 속에 경찰서 수습을 돌며 취재를 하는 장면 위에, 48시간부터 시간이 줄어드는 모습이 디지털 시계처럼 인서트되어 극의 긴장감을 더했다. 이들 중 어느 쪽이 단독으로 의미있는 기사를 만들어 낼 수 있을 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피노키오’의 또 다른 매력은, 메시지다. 드라마에 몰입해 빠져들다 보면 어느새 진실에 대한 거대한 질문과 마주하게 되고, 묵직한 뭔가를 느끼게 되는 것. 이는 ‘피노키오’만의 매력 포인트다. 6회 방송 말미, '헬스클럽 사망사건'을 취재하던 달포의 “진실은 조각조각 여기저기 흩어져서 그 모습을 우리에게 온전히 보여주지 않는다”라는 내레이션은 시청자들에게 또 다른 울림을 선사했다.

‘피노키오’를 보는 시청자들은 다양한 게시판을 통해 “작가의 천재성이 보이네요. 참 코믹하기도 하고 복수극인데도 몰입도가 높습니다”, “어쩜 한 시간이 이렇게 빨리 갈까요”, “스피드한 전개와 짜임새 있는 구성과 스토리 그리고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 대사 하나 하나 연기자의 눈빛과 표정까지. 놓칠게 하나도 없는 명품드라마의 탄생이 즐겁습니다” 등의 평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이종석-박신혜-김영광-이유비가 주연을 맡은 ‘피노키오’는 거짓이름으로 사는 남자와 거짓말을 못하는 여자의 청춘 성장 멜로로 매주 수, 목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강선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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