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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위구르족 문제, 외교갈등으로 번지나

입력 : 2014.11.28 09:05|수정 : 2014.11.28 09:05

터키 "태국에 억류된 위구르족 300명에 망명 허용 희망"


터키는 27일 태국에 억류 중인 중국 신장위구르 자치구의 소수 민족 위구르족에 대해 망명 허용을 희망한다는 의사를 표명했다고 영국 BBC 방송 중문판이 27일 터키 언론 매체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메브류트 차부쇼울루 터키 외교부 장관은 이날 해당 위구르족 300여 명에 대한 망명 허용 의사를 씨하싹 푸엉껫께우 태국 외교장관대리와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고 BBC는 전했다.

이에 대한 중국과 태국의 반응은 즉각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중국이 거세게 반발하면서 위구르족의 처리 문제는 중-터키 양국간 외교 문제로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중국 외교 당국은 이들 위구르족이 구류된 수용소를 방문해 이들의 신원을 확인하고 내부적으로 이들을 중국으로 송환할 방침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태국은 해당 위구르족의 망명 허용 의사를 밝힌 터키와 송환을 요구할 것으로 보이는 중국 사이에서 난처한 처지에 빠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국 소수민족인 위구르족 문제가 중국-터키-태국 3국 간 외교 현안으로 등장했다는 분석이다.

한편, 뉴욕에 본부를 둔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태국이 작년 12월 위구르족 6명을 추방한 적이 있다고 비판하면서 이들의 송환 가능성에 우려를 표시했다.

유엔과 국제인권단체들은 지난 2009년 캄보디아가 위구르족 20명을 중국에 송환했을 때도 비난을 퍼부었다.

이들이 중국에 송환되면 재판에 넘겨져 수년간의 징역형을 선고받거나 실종되는 등 박해를 받는다는 이유에서다.

태국의 이번 사안 처리 방향은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동남아 국가들에 불법 입국한 위구르족의 운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해당 위구르족들은 지난 3월 태국 남부 송클라주의 밀림에서 인신매매조직에 갇혀 있다 태국 경찰에 구출된 후 불법 입국자로 판정돼 수용소에 구류돼왔다.

위구르족은 중국 당국의 탄압과 단속을 피해 중국에 인접한 동남아 국가들에 불법 입국해 터키인이라고 주장하며 터키로 정치적 망명을 요구하고 있다.

동남아 국가들로 탈출한 위구르족은 1천 명 선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위구르족은 고대 터키에서 신장 지역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이들은 언어가 비슷하고 종교(이슬람)도 같은 터키를 정치적 망명지로 선호하고 있다.

터키에는 약 3만 명의 망명 위구르족이 거주한 것으로 추산됐다.

이밖에 위구르족은 독일, 벨기에,네덜란드,노르웨이,스웨덴,러시아,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사우디아라비아, 미국,캐나다 등에서 망명 생활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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