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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감소 추세"…학교 안 폭력은 여전

입력 : 2014.11.27 15:51|수정 : 2014.11.27 15:51

상반기보다 0.2%p 감소, 학교 안 발생률은 6.9%포인트 ↑
교육부, 2014년 2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 발표


학교폭력이 학교와 가정에서의 꾸준한 노력으로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학생들이 많은 시간을 보내는 학교 안에서의 발생 비율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전국 시·도교육감과 공동으로 전국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까지 434만여명을 대상으로 지난 9월 15일부터 10월 24일까지 실시한 '2014년 2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대상자 중 설문에 응한 410만명 가운데 학교폭력 피해를 본 적이 있다고 답한 학생은 4만8천명(1.2%)으로 지난 1차 조사(3월 23∼4월 20일) 때보다 0.2%포인트 줄었다.

2012년 1차에는 12.3%, 2012년 2차 8.5%, 지난해 1차 2.2%, 지난해 2차 1.9%, 올해 1차 1.4%로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피해를 봤다고 답한 학생 비율은 초등학생 1.8%, 중학생 1.1%, 고등학생 0.6%로 저학년일수록 높았다.

그러나 초등학생의 경우 1차 때(2.4%)보다 0.6%포인트 감소했다.

학교폭력 피해자는 남학생이 1.4%로 여학생(0.9%)보다 많았다.

피해 유형별로는 언어폭력이 35.4%로 가장 많았고 집단따돌림(16.8%), 폭행(11.8%), 스토킹(10.1%), 사이버 괴롭힘(9.9%), 금품갈취(7.6%) 순이었다.

모든 유형의 피해 응답건수는 1차 때의 12만9천 건에서 10만 건으로 줄었다.

또 학교폭력 피해 학생의 78.3%는 피해 사실을 가족(31.3%), 학교(24.9%), 친구나 선배(18.3%), 117 상담센터(3.8%)에 알렸고 이중 '신고에 효과가 있었다'고 응답한 학생은 38.1%로 1차 때보다 4.2%포인트 늘었다.

가해자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같은 학교 같은 학년'은 72.1%로 1차 때(68.9%)보다는 3.1%포인트 늘어났으나 지난해 2차(73.3%) 때보다는 감소했다.

가해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은 2만3천명으로 1차 조사 때보다 4천명이 줄었다.

집단으로 가해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53.8%로 1차 때보다 6.4%포인트 감소했고 특히 중학생은 66%에서 55%로, 고등학생은 55.1%에서 43.2%로 중·고교생의 감소폭이 컸다.

가해 학생의 80.6%는 피해 학생이 '힘들었을 것 같다'고 응답해 2012년 2차(69.6%), 올해 1차(78.9%)에 이어 공감능력이 향상되는 추세를 보였다.

학교폭력을 목격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은 14만1천명(3.5%)으로 1차의 32만5천명(7.2%)에 비해 3.7%포인트 줄었고 목격 시 '주변에 알리거나 도와줬다'는 응답도 80.5%로 방관 비율도 감소했다.

이처럼 학교폭력은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지만 정작 학생들이 상당한 시간을 보내는 학교 안에서의 발생률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안에서 피해를 봤다고 답한 응답자는 1차 때(67.9%)보다 6.9%포인트 늘어난 74.8%였다.

학교 안에서도 '교실 안'이라는 응답자가 45%로 가장 많았는데 이 또한 1차 때(39.2%)보다 5.8%포인트 늘어났다.

그 뒤로 학교 내 다른 장소(14.6%), 복도(8.9%), 운동장(3.9%) 순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2차 조사에는 올해 1학기에 발생한 학교폭력 사례가 포함됐는데 보통 학생들이 서로 낯선 신학기에 주로 학교폭력이 빈번하게 발생하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학교폭력 예방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후속조치를 추진한다.

일단 단위학교-시도교육청-중앙정부 차원의 대책을 수립해 시행하기로 하고 학교폭력에 대한 후속조치가 제대로 이뤄지도록 시·도교육청별 여건을 고려한 맞춤형 지원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교육부는 "시·도교육청과 공동으로 정확한 현장의 학교폭력 실태를 파악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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