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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올해 30층 이상 고층건물 화재 8건 '불안 불안'

입력 : 2014.11.27 10:55|수정 : 2014.11.27 10:55


인천의 30층 이상 고층건물에서 화재가 빈번하게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당국은 안전관리 대책을 강화하고 나섰다.

27일 인천시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30층 이상 고층건물에서 발생한 화재는 모두 8건으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2억4천만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지난 8월 7일 남구 47층 아파트의 경우 23층에서 불이 났고 1월 23일에는 64층짜리 송도 주상복합건물의 16층에서 불이 나는 등 작은 규모이기는 해도 화재가 끊이지 않았다.

원인은 화기 취급자의 부주의가 6건으로 가장 많고 기계적·전기적 요인이 각 1건이다.

문제는 고층건물 화재를 진압하기 위한 장비가 충분하지 않은 점이다.

인천에는 현재 50층 이상 또는 200m 이상 초고층 건물이 16채, 30∼49층 120∼200m 높이의 고층건물이 252채나 있다.

부산·서울에 이어 고층 건물이 가장 많은 도시다.

그러나 인천에는 15층 높이까지 닿을 수 있는 46m 고가차가 8대, 17층 높이에 도달하는 53m 고가차가 3대뿐이다.

소방본부는 내년까지 고가차 4대를 더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예산이 계획대로 확보될지 불투명하다.

소방당국은 초고층 건물 화재에 대비, 정전 시에도 운행이 가능한 비상용 승강기로 발화지점에 접근하거나 헬기를 이용해 옥상으로 진입해 화재를 진압하는 방식으로 진압훈련을 하고 있다.

작년 부산에서는 비상용 승강기가 작동하지 않을 경우에 대비, 소방관이 80층까지 비상계단으로 뛰어올라가는 훈련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초고층 건물 화재는 주민 대피에 오랜 시간이 걸리고 건물 주변의 불규칙한 바람으로 소방헬기 접근도 어려워 자칫 대형참사로 이어질 우려를 안고 있다.

결국 현재로선 철저한 안전점검과 끊임없는 대응 매뉴얼 점검 등 사전 예방이 최선책일 수밖에 없다.

시 소방본부는 30층 이상 고층건물 268채에 대해 위치도·화재진압계획도 등 소방활동 정보카드를 제작하고 고층건물 전담소방대에 301명을 편성, 고층건물 화재에 대비하고 있다.

또 고층건물 총괄재난관리자 교육, 소방특별조사와 합동점검, 관계기관 합동소방훈련 등을 실시하며 화재 예방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 소방본부의 한 관계자는 "초고층 건물은 방재시스템 요건이 엄격해 일반 건물보다는 화재에 취약하진 않다"면서도 "그러나 건물 상층부 화재의 경우 소방관 접근이 어려운 점을 고려, 철저한 재난예방활동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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