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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 파견 의료진, 감염되면 유럽에서 치료

입력 : 2014.11.26 17:47|수정 : 2014.11.26 17:47


다음 달 13일 시에라리온에 파견되는 국내 의료진이 만약 에볼라에 감염될 경우, 영국·스페인 등 유럽 지역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게 될 전망이다.

이 같은 파견자 안전 대책을 포함, 지금까지 정부가 밝힌 서아프리카 파견 에볼라 의료진의 활동 계획은 대략 다음과 같다.

◇ 의사 4명·간호사 6명 10명씩 3개팀 순차 파견…한 팀 4주간 진료 정부는 시에라리온에 파견하는 '에볼라 위기대응 보건인력' 본진 1개 팀을 의사 4명과 간호사 6명으로 구성할 방침이다.

소속을 구분하면 민간 인력 5명(의사 2·간호사 3)과 같은 수의 군 인력(의사 2·간호사 3)이 참여한다.

지금까지의 에볼라 확산 추이와 전망 등을 고려해 일단 3개팀, 모두 30명을 내년 상반기까지 순차적으로 파견할 예정인데, 1개 팀의 현지 진료 활동 기간은 4주를 넘지 않는다.

시에라리온 입국 직전 약 5일의 안전교육(영국 런던 인근 훈련소)과 귀국 후 21일의 격리 일정까지 더하면 1개팀의 운영 기간은 약 두 달인 셈이다.

의사와 간호사 외 현장안전관리자와 임상병리사의 경우 당초 파견 자원 신청은 받았으나, 실제 파견은 이뤄지지 않는다.

권준욱 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시에라리온 현장 치료소(ETC)에서 보호복 착탈 교육과 관리가 철저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선발대 보고를 반영해 현장안전관리자는 따로 보내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 감염되면 가까운 유럽으로…에어앰뷸런스 국내이송 사실상 불가능 현지에서 한국 보건의료팀은 시에라리온 수도 프리타운 인근 가더리치 에볼라 치료소(ETC)에서 환자 진료 등 활동을 펼친다.

다음달 15일 개소를 앞둔 이 치료소는 영국이 짓고 있는 100개 병상 규모의 시설로, 이탈리아 NGO(비정부기구)인 '이머전시'가 운영을 맡고 있다.

최근 이 단체에 소속돼 시에라리온에서 활동하던 이탈리아 의사 한 명은 에볼라 바이러스에 실제로 감염된 바 있다.

만약 한국 의료진이 현지에서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영국·스페인·노르웨이·독일·프랑스·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 소재 진료소로 이송될 가능성이 크다.

이를 위해 이미 정부는 EU 민간항공기·군용기 등을 활용해 유럽 지역으로 환자를 후송하는 'EU 패키지'를 사용하기로 EU측과 합의한 상태이다.

구체적 사항을 담은 최종 양해각서(MOU)는 이번 주말이나 다음 주 초께 체결될 예정이다.

당초 정부는 미국과 MOU를 맺고 특수 민간항공기인 '에어 앰뷸런스'를 이용해 한국으로 환자를 이송하는 방안도 준비했지만, 환자 안전 등 현실적 문제 때문에 사실상 이 계획은 고려 대상에서 제외됐다.

오영주 외교부 개발협력국장은 "한국 후송도 염두에 뒀으나, 에어 앰뷸런스가 중간 급유를 하지 않고는 시에라리온 현지에서 한국까지 올 수가 없기 때문에 의료적으로 위험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권준욱 국장도 "파견을 자청한 보건의료 인력을 면접하면서 본인이 감염됐을 때 어디에서 치료받기를 원하는지 물었을 때에도 '가까운 유럽에서 최상의 치료를 받는게 본인들로서도 좋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전했다.

◇ 귀국 후 21일동안 공항 근처 격리 시에라리온에서 진료 활동을 마친 보건의료팀은 일단 귀국한 뒤 21일(바이러스 잠복기)동안 격리 상태로 감염 여부 등을 점검받게 된다.

권 국장은 "전파 가능성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보건의료 인력들이 입국하는대로 공항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한 격리 병동으로 이송할 것" 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보건당국은 국내 격리·관찰 과정에서 감염이 확인될 경우 필요한 치료제를 확보하는 작업도 서두르고 있다.

권 국장은 "'파비피라비르 아비간'이라는 일본의 인플루엔자 치료제가 서아프리카 지역에서도 임상시험에 들어간 상태인데, 일단 유사시 긴급 도입할 수 있도록 절차를 완비해 놓았다"며 "EU 패키지를 통한 치료에서도 '지맵'이나 여러 항혈청제 등을 사용할 수 있도록 MOU 체결에 앞서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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