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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모그 도시' 베이징, 상시적 차량 2부제 검토

최고운 기자

입력 : 2014.11.26 14:54|수정 : 2014.11.26 14:54


'스모그 도시'라는 오명이 붙은 중국의 수도 베이징(北京)이 공기 질을 개선하기 위해 '상시적 차량 2부제' 도입 가능성을 본격적으로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리스샹 베이징시 상무부시장은 오늘 열린 징진지(京津冀·베이징, 톈진, 허베이의 약칭) 협력발전 포럼'에서 최근 주말을 포함해 상시적인 차량 2부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등의 적극적 의견이 나오고 있다며 의견을 청취하고 검증해 보겠다고 밝혔습니다.

또'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블루'는 모두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며 공기 질을 개선하는 데 있어서 하늘(바람)의 도움만 바라고 있을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APEC 블루'는 중국당국이 '스모그 없는 APEC'을 기치로 내걸고 지난 3일에서 12일 사이 전면적인 차량 2부제를 시행하는 등 전방위적인 스모그 유발 억제 정책을 실시해 베이징의 공기 질이 일시적으로 크게 개선된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APEC이 끝나 차량 2부제 조치가 해제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지난 19일에서 21일 수도권 지역은 또다시 짙은 스모그에 휩싸였습니다.

오늘 오전 11시 현재 베이징 지역의 PM 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 먼지) 농도는 다수 측정지역에서 200∼300㎍/㎥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 PM 2.5 기준치(25㎍/㎥)의 10배 안팎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베이징 일부 지역은 어젯밤 초미세먼지 농도가 800㎍/㎥ 수준까지 치솟았습니다.

중국당국의 '상시적인 차량 2부제 도입 검토' 방침은 중국 지도부가 스모그 문제를 얼마나 심각하게 여기고 있는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하지만, 수백만 명의 시민이 큰 불편을 감내해야만 가능한 조치여서 실현 가능성은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정부는 중국의 대기 질이 2030년을 즈음해 대대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을 발표했습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전화(振華) 부주임은 '중국의 기후변화 대응 정책과 행동 보고' 기자회견에서 "2030년이 되면 중국의 대기오염 문제는 대대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APEC 블루'는 실현할 수 없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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