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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17년 만에 대규모 '빅딜'

입력 : 2014.11.26 11:34|수정 : 2014.11.26 11:34


삼성그룹이 다른 국내 기업에 계열사를 매각한 것은 사실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올해에는 삼성전자와 도시바의 합작사인 도시바삼성스토리지테크놀러지(TSST)를 협력사인 옵티스에 팔기로 했다.

2012년에는 호텔신라의 자회사 보나비가 운영하던 아티제를 대한제분에 팔고, 커피·베이커리 사업에서 손을 뗐다.

2011년에는 소모성 자재 구매대행(MRO) 사업에서 철수하겠다며 아이마켓코리아(IMK)를 인터파크에 매각했다.

하지만, 규모가 큰 계열사를 한 번에 묶어 매각하는 것은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이다.

삼성그룹은 26일 화학부문 계열사인 삼성종합화학·삼성토탈과 방위산업부문 계열사인 삼성테크윈·삼성탈레스를 한화그룹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외환위기 당시 삼성그룹은 정부의 강제 구조조정 명령이 있기 전에 계열사 정리를 시작했다.

우선 삼성전자가 부천 반도체 공장을 미국 페어차일드에 매각하는 등 자산을 팔아 17억 달러의 외자를 유치했다.

삼성종합화학 지분을 프랑스 토탈사에 매각해 8억 달러의 외자를 들여왔고, 한국휴렛팩커드(HP) 지분 45% 전량을 미국 HP에 매각했다.

1980년대 미국 GE와 합작한 삼성GE의료기기의 지분도 팔아치웠다.

미국 뉴저지의 삼성본사 건물은 현지 부동산회사 웰스포드에 넘겼다.

대신 인텔로부터 반도체 투자 재원을 유치하고 애플, 델로부터 LCD 공장을 지을 투자 재원을 수혈받았다.

1998년 말 삼성그룹은 청와대가 주재한 정·재계 간담회에서 삼성자동차와 대우그룹의 대우전자를 교환한다는 원칙에 합의했다.

그러나 이듬해 모든 계획은 백지화됐고 삼성자동차는 법정관리를 거쳐 프랑스 자동차 기업인 르노에 인수됐다.

이병철 선대 회장 시절에는 상업은행, 한일은행, 하나은행, 한미은행 등 국내 시중은행 지분 대부분을 확보했다가, 산업자본에 대한 정부의 금융정책이 바뀌는 바람에 지분을 처분한 적도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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