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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쇠팔' 최동원 선수 어머니의 '1천 시간의 사랑'

입력 : 2014.11.26 10:35|수정 : 2014.11.26 10:39


'무쇠팔'로 불리며 한국 프로야구계의 전설이 된 고 최동원(1958∼2011)선수의 어머니 김정자(79) 여사가 11년 동안 1천 시간의 봉사활동을 해온 사실이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부산시 서구 동대신동 서구종합사회복지관에 따르면 김정자 씨는 지난 2003년부터 매주 월요일에 이 복지관에 들릅니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15명의 정신지체 장애인이 사는 이 복지관에 머무르면서 장애인들의 식사를 돕고 한글과 숫자를 가르칩니다.

이미진 서구종합사회복지관 수녀는 "장애인들을 안아주고 손을 잡아주고 친자식처럼 돌보아 주시는 분"이면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봉사활동을 거른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김씨는 지난 2009년까지 이 복지관에서만 500시간 봉사해 '실버봉사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김씨는 화·수·목·금요일에는 오전 9시30분부터 11시까지 해운대구에 있는 반송종합사회복지관에 나가 노인들에게 한글을 가르칩니다.

화·수요일 오후 1시부터 4시까지는 수영구노인복지관에서 한글교사로 일합니다.

그녀는 남편이 세상을 떠난 2003년부터 봉사활동을 했다고 합니다.

2011년에는 아들인 최 선수를 대장암으로 먼저 떠나보내는 아픔도 겪었습니다.

'무쇠팔'로 불리는 최 선수는 1983년 프로에 데뷔한 뒤 8시즌 동안 통산 103승74패 26세이브라는 대기록을 세웠습니다.

1984년 롯데자이언츠 선수 시절에는 삼성과의 7전4선승제 한국시리즈에서 홀로 4승(방어율 1.80)을 따내며 '가을야구의 전설'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김씨 아들이 임종 직전까지도 야구공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김씨는 "아들은 '야구 없는 인생은 살지 못한다'고 늘 말했다. 최동원 하면 야구, 야구하면 최동원"이라면서 "선수 시절 아들을 향해 보내준 많은 팬의 사랑을 되갚는 심정으로 남은 생은 봉사활동에 매진하며 살고싶다"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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