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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문재인 '산케이 기소' 비판에 발끈

입력 : 2014.11.25 18:16|수정 : 2014.11.25 18:16


새누리당은 25일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의 행적에 의문을 제기한 기사를 게재한 일본 산케이신문 기자를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한 게 "국제적으로 창피한 일"이라는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의 발언에 발끈했다.

박대출 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문 의원이 석 달 전에는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을, 두 달 전에는 네티즌 7명을 무더기 고소한 것은 무엇 때문인지 묻고 싶다"면서 "대통령 후보까지 지낸 분이 명예훼손을 이유로 줄 고소를 한 것은 당당한 일이고, 대통령 모독과 국격 훼손 혐의로 기소한 것은 창피한 일이냐"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대통령 후보까지 지냈다면 이번만큼은 정적이 아닌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봐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면서 "남 앞에서 집안 얘기할 때는 좀 더 신중해지는 정치 지도자를 국민은 원한다"고 지적했다.

김현숙 원내대변인도 "대통령에 대해서도 건전한 비판은 얼마든지 가능하다"면서도 "그러나 사생활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있지도 않은 일을 보도하는 게 언론의 자유라고 하는 것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하기 어려운 자세"라고 비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의원은 "만약 문 의원 본인에 대해서도 박 대통령에게 했던 것과 같은 근거 없는 인격모독적 발언을 했을 때 과연 언론의 자유가 있으니 괜찮다고 말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면서 "아무리 정당이 달라도 말을 가려서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앞서 문 의원은 이날 외신기자클럽 토론회에서 "산케이 보도 내용이 진실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비판과 감시에 명예훼손으로 재갈을 물리려는 시도는 결코 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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