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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수 중인데 뒤늦게 배수 펌프장 전력 요청…목포시 한심한 행정

입력 : 2014.11.25 11:53|수정 : 2014.11.25 11:53


지난 24일 오후 전남 목포항 주변 저지대 상가 침수 피해는 목포시의 한심한 행정이 한몫했다.

바닷물이 상가로 범람하는데 그때야 단전해 놓은 배수펌프장을 돌리겠다고 한전에 공문을 보내는 정말 어이없는 일이 일어났다.

25일 목포시에 따르면 24일 오후 3시께 만호동 등 목포항 일대 저지대 상가 10여 곳과 도로가 2시간 넘게 바닷물에 침수됐다.

이 구간 차량도 통제됐다.

수위가 4.89m 상승하는 만조에 시간당 16㎜의 집중 호우가 내리면서 바닷물이 저지대로 넘쳐 흘렸기 때문이다.

이번 침수 사고는 수백억원을 들여 만들어 놓은 해안로 배수펌프장이 제때에 가동하지 못해 피해를 키웠다.

시는 바닷물이 저지대로 범람한 전날 오후 3시 25분께 단전한 배스펌프장 전력 공급을 한전에 요청했다.

한전으로 공문을 보내고 직원이 나오기까지 한 시간여가 걸렸으며 4시 25분께 뒤늦게 펌프장이 가동됐지만 물이 대부분 빠져 효과는 미미했다.

목포시의회 최기동 의원은 "전기료를 아낀다며 단전한 것도 그렇지만 비상 상황이 발생했는데 공문을 보내 뒤늦게 펌프장을 가동하는 코미디 같은 일이 벌어졌다"면서 "전기료를 아끼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민의 재산을 보호하는 것이 더 큰 일로 이번 사고는 인재"라고 질타했다.

박홍률 시장 시장 행보도 문제다.

소통과 현장 행정을 강조해 온 시장이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 침수 피해 상황이 종료될 즈음인 오후 5시에 현장에 나타나 눈총을 샀다.

안전을 강조하면서도 재해대처에는 둔감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시의 한 관계자는 "수천만원에 이르는 전기료 부담 때문에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배수펌프장 고압 전력을 끊여놓고 있다"면서 "이번 피해는 집중호우와 만조 수위가 겹쳤기 때문"이라고 군색한 변명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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