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생활·문화

[리뷰] 제이슨 므라즈, 매혹적인 목소리부터 셀카봉까지…

이정아

입력 : 2014.11.25 11:27|수정 : 2014.11.25 11:27


로맨틱하고 더없이 사랑스럽다. 잔디밭에 앉아 유성이 떨어지는 하늘을 바라보며 연인이 들려주는 노래를 듣는 기분, 마치 영화 속 주인공이 된 듯하다. 바로 제이슨 므라즈의 공연이 그랬다.

제이슨 므라즈는 24일 오후 8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AN ACOUSTIC EVENING WITH JASON MRAZ AND RAINING JANE’을 열었다. 지난 7월 발표한 다섯 번째 정규 앨범 ‘YES!’ 발매를 기념하며 월드투어 일환으로 내한 공연을 펼치게 된 것이다.

공연명이 말해주듯 어쿠스틱 버전으로 꾸며진 이번 무대에서 제이슨 므라즈는 그 어느 때보다 팬들과 친근하게 호흡했고 가까이에 섰다. 이번 공연은 화려함보다는 레이닝 제인이 만들어내는 라이브 연주와 제이슨 므라즈의 목소리만이 함께 했다. 아! 제이슨 므라즈가 손수 골랐다는 사진들이 실린 영상이 함께하며 친구의 앨범을 훔쳐보는 기분도 들게 했지! 하지만 그 전체를 감싸는 제이슨 므라즈의 목소리를 그 어느 때보다 선명하고 생생하게 들을 수 있었기에 그를 사랑하는 팬들이라면 절대 놓쳐서는 안 될 특별한 시간이 됐다.

공연은 ‘Oh Song’‘Battlefield’‘Opposite of Blue’를 연주하는 레이닝 제인의 활기찬 연주로 시작됐다. 레이닝 제인은 유쾌한 연주로 시작해 한국어로 “모두들 예뻐요”라는 인사를 하며 시작부터 분위기를 제대로 띄웠다.
이미지
이어 무대에 오른 제이슨 므라즈는 역시 한국어로 “안녕하세요. 좋은 밤입니다”라고 인사를 한 후 ‘Love Someone’으로 본격적인 공연의 시작을 알렸다. 이후 제이슨 므라즈는 ‘Song For A Geek’‘Sweet Dynamo’‘Lucky’‘Shine’‘I'm Yours’ 등을 선보였다.

그 많은 관객들을 숨죽이게 만드는 제이슨 므라즈의 목소리는 너무나 매혹적이어서 나도 모르게 감탄을 내뱉은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게다가 노래에 대한 설명은 물론 “같이 불러요”“기분이 어때요?”“서울” 등을 한국어로 말하며 관객들과 호응을 하려는 모습에서는 친한 오빠 같은 친근함마저 느껴졌다. 객석 여기저기서 “사랑해”“멋지다!” 등을 외치는 소리가 들리자 제이슨 므라즈는 그 말에도 화답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노래에 맞춰 간단한 안무를 가르쳐주는 모습도 보여줬다.

또 제이슨 므라즈는 자신이 좋아하는 사진을 담았다는 설명과 함께 다양한 영상을 보여주면서 수다를 떠는 듯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는 즐거움 또한 안겨줬다.
이미지
무엇보다 제이슨 므라즈와 레이닝 제인의 호흡은 사랑스럽기 그지없었다. 각자의 악기를 연주하면서도 한 곳에 모여 입을 모아 화음을 맞추고 로보트춤, 개다리춤 등으로 댄스 배틀을 벌이는 이들을 보며 미소를 짓지 않을 재간이 없었다. ‘Hello’를 부르면서는 끝부분에서 다 함께 모여 “안녕”이라고 말하는 모습에서는 정말 “귀엽다”라는 말이 절로 터져 나왔다. 그래서 1분 끝 곡으로 들려준 ‘Bottom Of The Sea’와 함께 제이슨 므라즈와 레이닝 제인 멤버가 등장하는 모습을 뮤직비디오처럼 엮은 영상은 더 의미가 있었다. 

특별한 무대 의상 없이 진, 셔츠에 모자, 그리고 기타를 둘러매고도 여심을 흔들고 그런 모습으로 엉성한 춤을 춰도 그 자체로 빛이 나는 제이슨 므라즈는 셀카봉을 꺼내들고 이 시간을 함께한 관객들과 함께 셀카를 찍는 것으로 이날의 공연을 마무리 했다.

사람의 목소리가 가장 아름다운 악기라고도 하는데 그 아름다운 악기 소리를 제대로 감상한 것 같은 기분...제이슨 므라즈와 함께 이 3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월요일의 피로도 말끔히 씻겨 내려간 것 같다.

제이슨 므라즈는 8월 미국을 시작으로 일본, 싱가포르, 필리핀, 타이완 등 아시아, 호주에서 투어를 펼치고 있다. 한국에서는 지난 21일 대전, 23일 대구에 이어 24~25일 서울에서 총 4회의 공연을 연다.

happy@sbs.co.kr
<사진>라이브네이션코리아 제공.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이정아 기자)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