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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교통안전 시설물 되려 안전위협 '애물단지'

입력 : 2014.11.25 10:42|수정 : 2014.11.25 10:42


교통안전을 이유로 광주시내 도로에 설치한 일부 시설물이 오히려 안전을 위협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25일) 광주 광산구 등에 따르면 광주시내 횡단보도 30여곳에 높이 1m가량의 원통 모양의 교통안전 시설물(횡단보도 안전 표시등)이 설치돼 있습니다.

운전자들이 횡단보도에 접근하면서 멀리서부터 이 시설물을 보고 '정지선 지키기'를 준수, 보행자의 안전을 지키자는 취지입니다.

그러나 이 시설물이 운전자의 시야를 방해하고 교통 흐름에 지장을 주면서 오히려 사고 위험을 키우고 있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습니다.

보행자들도 정지선 지키기 효과도 미미한데다 통행에도 방해가 된다며 불만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일부 시설물은 파손 상태로 방치돼 흉물처럼 남아있는 상태입니다.

이들 시설은 민간업체 측이 해당 지자체와 협약을 맺고 자사 홍보와 함께 사고 예방을 위해 설치한 것으로, '옥외광고물 등 관리법'에 따르면 불법 시설물입니다.

사정이 이런데도 지자체는 법적 근거가 모호하다는 이유로 관리와 단속에 손을 놓고 있는 실정입니다.

광산구의 경우 사업자 측에 불법 사실을 통보하고 관내 65곳에 설치된 시설물을 이미 철거한 상태입니다.

그러나 북구와 남구는 법적 근거 등을 이유로 방치하고 있습니다.

광산구의 한 관계자는 "업체 측이 지자체와 협약을 맺고 자사 홍보와 함께 사고 예방을 위해 설치한 것으로 알고있다"며 "사고 예방 효과도 거의 없고 오히려 불편만 초래해 철거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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