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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젓보다 생새우' 김장철 소비 행태 변화

입력 : 2014.11.25 10:12|수정 : 2014.11.25 10:12

소비자 '직접 만든 새우젓' 선호…소래포구 새우젓 매출 최대 절반 감소


김장철을 맞아 인천 소래포구 새우젓 매출이 고객들의 소비행태 변화로 크게 감소했다.

25일 인천 소래포구 젓갈상인회에 따르면 이달 현재까지 소래포구 내 젓갈점포 매출은 평년 같은 기간에 비해 30∼50%가량 감소했다.

11월 김장철이면 젓갈 점포들은 점포당 하루 평균 200㎏의 젓갈을 팔았지만, 올해는 하루 판매량이 100㎏가량에 그쳤다.

상인회는 올해 점포당 김장철 매출이 1천만∼2천만원가량 감소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젓갈 상인들은 매출 감소의 원인이 변화한 고객들의 소비 행태에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젓갈상인 A(42·여)씨는 "올해 김장철에는 새우젓을 찾는 고객이 예년보다 절반가량 감소한 반면 생새우를 찾는 고객은 절반가량 증가했다"며 "요즘 고객들은 새우젓을 구매하기보다는 생새우를 사서 직접 젓갈을 담는 것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다른 상인 B(53)씨는 "원산지를 조작한 '불량 새우젓' 여파는 많이 진정된 것 같다. 원산지에 대한 고객들의 문의가 많이 줄어들었다"며 "고객들은 어려워진 경제 여건에 새우젓보다 저렴한 생새우를 더 찾는다"며 김장철 고객의 소비 행태를 전했다.

현재 소래포구에서 생새우는 4㎏당 5천∼1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새우젓보다는 5천원가량 저렴하다.

김영호 소래포구 젓갈상인회 회장은 "불량 새우젓 사태 이후 소래포구에서 중국산 새우젓은 더는 취급하지 않는다"며 "그럼에도 새우젓보다 생새우가 더 많이 팔리는 건 고객의 소비행태가 변화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새우젓 매출 감소 배경을 분석했다.

그는 이어 "서울 등 수도권의 젓갈 점포에서도 같은 현상이 벌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타 지자체와 자매결연을 해 장터를 열고 새우젓을 내다 파는 방법 등 대안을 구청과 협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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