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국제

중국시민 "스모그 못 참겠다" 시장에 공개서한

최고운 기자

입력 : 2014.11.24 11:56|수정 : 2014.11.24 13:55


중국에서 일상생활에 심각한 지장을 주는 스모그가 계속되자 성난 시민이 인터넷에 정부 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공개서한을 올려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중국 신경보(新京報)에 따르면 허난(河南)성 성도인 정저우(鄭州)시에 사는 59세 리궈파는 지난 19일 인터넷에'정저우 시장 마이(馬懿)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을 올렸습니다.

전직 언론인인 리 씨는 이 서한에서"시장인 당신과 시 정부의 스모그 관리에 불만이 많다"며 "시 정부 최고지도자는 시민의 바람을 지켜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지역 총생산과 재정수입이 줄더라도 대기오염을 뿌리 뽑아야 한다는 주장도 덧붙였습니다.

이어 "이렇게 하면 시장의 개인 업적을 쌓는 데 도움이 안 되고 지방재정은 넉넉지 않겠지만 이는 시민의 생명과 안전, 건강과 비교하면 하찮은 것들이 아니냐"고 따져 물었습니다.

오염물질 배출기업들을 단호히 폐쇄하고 차량 2부제 운행 등에 대해 시장이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평범한 시민이 보복을 두려워하지 않고 지방 최고 권력자를 상대로 용기를 내서 따끔한 지적을 하자 중국 누리꾼들은 뜨거운 반응을 보였습니다.

수많은 누리꾼이 그의 편지를 리트윗했고 당황한 정저우 시장은 이튿날 시 정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답장을 내놨습니다.

답장에는 "지난 2년간 스모그 퇴치를 위해 동분서주했지만 기대에 못 미친다는 질책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면서 "대기오염 개선에 더 노력할 것이고 사회 각계각층의 비판과 건의를 환영한다"고 적었습니다.

리 씨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시민이 시장에게 스모그 문제를 호소하는 것은 합리적인 요구이고 외압은 받지 않았다면서 스모그가 계속되면 살 수 없고,시민이 바라는 것은 답장이 아니라 체감할 수 있는 결과라고 말했습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