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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몸값 2배에 하이일드펀드 수익률도 '쑥쑥'

입력 : 2014.11.24 06:42|수정 : 2014.11.24 06:42

상장 이후 일주일 수익률 4.40%


삼성SDS 주가가 상장 일주일 만에 공모가 대비 2배 이상 급등함에 따라 공모주를 많이 배정받을 수 있는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도 함박웃음을 지었다.

24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공모형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 중 가장 설정액이 큰 '흥국분리과세하이일드A'(설정액 2천508억원)의 삼성SDS 상장일인 지난 14일 이후 수익률은 4.40%로 집계됐다.

이 펀드가 설정된 지난 4월 이후의 수익률은 8.07%로 껑충 뛰어올랐다.

'KTB공모주하이일드분리과세2'(726억원)의 삼성SDS 상장 이후 수익률은 3.38%, '교보악사분리과세하이일드ClassA'(494억원)는 3.40%를 기록하는 등 다른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 또한 우수한 성과를 자랑했다.

삼성SDS의 주가 상승이 이들 펀드의 수익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는 비우량 회사채 및 코넥스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올해 4월 도입된 상품으로, 펀드 자산의 30% 이상을 신용등급 BBB+ 이하의 채권 또는 코넥스시장 상장 주식에 투자해야 한다.

신용도가 취약한 기업의 채권에 일정 비율 이상의 자산을 투자하는 대신 세제 혜택을 받는 구조가 핵심이지만, 공모주 배정 시 전체 물량의 10%를 우선 배정받을 수 있다는 장점으로 더 주목받고 있다.

공모주 투자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시점에서 이 같은 공모주 우선 배정 혜택은 큰 장점으로 부각돼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는 출시 8개월 만에 설정액 2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삼성SDS 상장 과정에서는 전체 공모주 609만9천604주 중 10%인 60여만주가 이 유형의 펀드에 배정됐다.

삼성SDS가 공모가 19만원에서 상장 일주일 만에 40만원(지난 21일 종가 기준)까지 뛰어오르며 펀드 수익률도 함께 웃은 것으로 보인다.

우선 배정의 혜택이 없는 일반 공모주 펀드 29개(설정액 100억원 이상)의 삼성SDS 상장 이후 평균 수익률은 0.48%에 불과했다.

이처럼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는 공모주 간접 투자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투자자들이 유의해야 할 부분도 있다.

공모주 물량은 한정된 상황에서 펀드의 덩치가 자꾸 커질수록 편입할 수 있는 공모주 물량은 줄어들 수밖에 없고, 이에 따라 기대수익률도 낮아질 수 있다.

올해는 삼성SDS와 제일모직 등 기업공개(IPO) 시장의 '대어'가 줄잇고 있지만, 내년에는 IPO는 올해만큼 활발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공모주 투자로 얻을 수 있는 수익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가 본래 자산의 일정 비율 이상을 신용도가 취약한 기업의 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인 만큼 금리 상승 시 채권 가격 하락과 부도 위험 증가와 같은 위험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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