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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FA "중국, 티베트 사원서 여승 쫓아내"

입력 : 2014.11.21 10:59|수정 : 2014.11.21 10:59


중국 티베트(중국명: 시짱<西藏>)자치구 당국이 사찰 거주증이 없는 여자 승려들을 쫓아내고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0일 보도했다.

자치구 당국은 올해 들어 티베트 제2의 도시인 르카쩌(日喀則) 딩그리(딩르<定日)>현에 있는 비구니 사찰 창루사(寺)에서 여승 100여명을 축출해 고향 집으로 돌려 보냈다고 RFA는 전했다.

인도로 망명한 한 10대 여승은 최근 RFA와의 인터뷰에서 당국이 수시로 사찰 거주증이 없는 여승들을 단속하고 있다면서 이들은 집으로 돌아가 일반인 복장으로 갈아입으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말했다.

앞서 나취(那曲)지구 비루(比如)현에 있는 자다사에서도 여승 26명이 같은 이유로 축출되는 등 티베트 전역에서 승려 추방 사태가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지난 9월 비루현에선 사찰을 대상으로 정화 캠페인이 전개돼 신축 종교 건물들이 파괴되고 거주증이 없는 승려들이 대거 쫓겨났다는 것이다.

소식통들은 축출된 승려 가운데 상당수는 일정 기간 숲 속 등에서 숨어 지내다 단속 기간이 끝나면 해당 사찰로 돌아오거나 인도로 망명한다고 전했다.

티베트 자치구 당국은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개최 직전 중국으로부터의 분리ㆍ독립을 요구하는 유혈 시위가 발생한 후 티베트 불교 사찰들에 대한 증ㆍ개축을 금지하고 승려들에 대해 거주증 제도를 실시하는 등 단속 강화에 나섰다.

티베트는 물론 중국 내 티베트인 집단 거주지역들에선 수시로 반(反)중국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또 중국의 강압 통치에 항의하고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의 귀환 허용을 촉구하는 분신이 133건 발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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