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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례 등 숨겨진 여성폭력 차단 대책 마련해야"

입력 : 2014.11.21 09:05|수정 : 2014.11.21 09:07


전 세계적으로 1억명에서 1억4천만명의 여성이 여성 할례로 알려진 생식기 손상을 당하고, 18세 미만의 소녀 약 7천만명이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18세 이전에 강제 결혼을 당하는 등 숨겨진 여성 폭력이 여전히 많아 국가는 물론 의료계도 이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 소속 외과의사인 클라우디아 가르시아 모레노 박사 등 의학 전문가들은 21일(현지시간) 영국 의학전문지 '랜싯'에 기고한 글을 통해 여성 폭력 문제는 사법적 문제로만 인식되고 있지만 의료계도 폭력으로 말미암은 상처를 치유하고 이를 예방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들은 의료계 종사자는 폭력 피해 여성을 처음 만나는 사람들이라 전제하고 폭력 사태 발생 이전의 상담 과정 등에서 이들을 조기에 발견해 폭력을 예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도 여성의 삶과 복지를 향상시키는 하나의 방법이라면서 의료계는 에이즈나 산모 건강 등의 교육과 동시에 폭력 방지 교육을 할 기회를 놓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들은 또 정부가 말만 내세우지 말고 여성 폭력을 줄일 수 있는 충분한 재원을 제공해 폭력에 시달리면서도 필수적인 의료 및 사법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여성들을 지원해야 한다면서 여성 폭력을 줄이려면 우선 성적 불평등과 같은 폭력의 원인을 차단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저자들은 특히 여성 폭력의 원인으로 작용하는 여성은 열등하다는 믿음과 남성과 여성 간의 불평등한 각종 규범 및 제도 등을 바꿔야 한다면서 여성 폭력 근절에 어떤 정책이나 수단이 효과적인지를 조사하는 연구 등에 대한 지원도 늘려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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