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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래터 "비리의혹 공개에 당사자 동의 필요"

입력 : 2014.11.20 14:38|수정 : 2014.11.20 14:38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비리 의혹 당사자들의 동의를 얻어야 그 조사 결과를 발표할 수 있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20일(한국시간) 영국 PA통신에 따르면 블래터 회장은 그레그 다이크 잉글랜드 축구협회(FA) 회장에게 보낸 서신에서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다이크 회장은 최근 FIFA 집행위원들에게 편지를 보내 2018년, 2022년 월드컵 개최지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비리 의혹에 대한 조사 보고서의 원본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블래터 회장은 답장에서 "FIFA가 원본을 공개하면 자체 규정뿐만 아니라 스위스 법률까지 위반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보고서 원본에 나오는 모든 이들의 동의를 하나하나 얻어야 합법적 공개가 가능해 원본 공개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블래터 회장은 "모두 공개를 허락하고 나중에 법적 대응을 하지 않겠다고 동의해야 보고서를 공개할 수 있다는 (법률) 조언을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FIFA의 어떤 규정, 스위스의 어떤 법률이 이와 관련되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비리 의혹에 연루된 이들이 조사 결과의 공개를 허락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그 때문에 블래터 회장의 발언은 회원국, 국제연맹, 팬들의 요구를 받아들일 의지가 아예 없다는 태도로 해석된다.

FIFA 윤리위원회는 월드컵 개최지 선정 과정에서 불거진 의혹을 조사한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카타르, 러시아의 월드컵 유치는 합당하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그러나 일부 부적절한 행동이 확인됐고 의혹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며 FIFA가 면죄부를 줬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특히 이 조사의 실무를 맡은 마이클 가르시아 윤리위 수석 조사관은 결과 발표에 반발해 FIFA에 이의를 신청했다.

그는 자신의 420쪽짜리 원본 보고서가 42쪽으로 압축되는 과정에서 사실과 결론이 심각하게 왜곡됐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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