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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한국, 내수·가계부채 문제 여전"

입력 : 2014.11.20 14:16|수정 : 2014.11.20 14:16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20일 한국 정부가 성장 촉진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나 가계부채와 내수 부진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톰 번 무디스 선임 부사장은 이날 '초이노믹스, 한국 신용도에 긍정적인가' 콘퍼런스에 앞서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부가 정책적으로 적극적이지만, 현재 성장률은 정부 목표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번 부사장은 "한국의 가계부채 비율을 보면 정부의 소비 진작 정책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세계 경제 개선세가 여전히 부진해 추가적인 성장 견인 요소를 발견하기도 어렵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국 신용도(Aa3)에 대해서는 안정적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한국 경제는 물가상승률, 고용, 경제성장률 등 모든 면에서 안정적이며 재정 펀더멘털도 견고하다"며 "한국 신용등급은 내년에도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무디스는 한국의 향후 5년간(2015∼2019년) 연평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3.9%로 전망하고 있다.

번 부사장은 최근 한국이 자유무역협정(FTA)에 적극적인 점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수출 확대뿐 아니라 여러 규제 완화로 이어져 정부의 3개년 경제 목표 달성을 위한 노력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 무디스는 3분기 경제 성장률에 도움이 됐으나 한은이 추가 인하에는 신중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한국 경제가 강하게 성장하지는 않지만, 2분기보다 3분기 성장률이 올라가 저금리가 어느 정도 기여하고 있다"며 "가계 부채 비율과 기업의 소극적인 투자를 고려하면 한은이 신중한 자세를 보일 것 같다"고 말했다.

무디스는 한국 기업들의 내년 신용등급에 대해서는 84%에 '안정적' 전망이 매겨진 만큼 향후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크리스 박 선임 부사장은 한국 기업들의 주요 리스크로 꼽히는 엔저에 대해 "엔화가 원화 대비 약세이더라도 달러·원 환율이 상승세를 유지한다면 엔화 약세 리스크는 상당히 상쇄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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