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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축구 자국서 비판…"팬은 그런 경기 안본다"

입력 : 2014.11.20 12:42|수정 : 2014.11.20 13:06

조직력 실종·수비 집착에 답답증 호소


이란 축구가 한국과의 평가전에서 승리했으나 자국에서 더 많은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이란 축구 대표팀의 소식을 전문적으로 전하는 매체 '팀 멜리'는 20일(현지시간) 작은 기대마저 꺾였다는 취지의 자국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10만 관중이 운집해 원정 선수단의 무덤으로 불리는 아자디 스타디움이 텅텅 비었다는 사실이 먼저 거론됐습니다.

대표팀 경기를 자주 볼 수 없음에도 대표팀의 발전 가능성이 희박해 팬이 무관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팀 멜리는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감독이 한국과의 평가전을 통해 변화 가능성이 없다는 사실을 재확인시켰다고 해설했습니다.

골문 앞에 선수단을 버스처럼 세워 수비에 집착하는 경기 스타일을 시급히 개선할 사안으로 지적했습니다.

팀 멜리는 "혁명은 필요없다"는 케이로스 감독의 말을 인용하며 내년 아시안컵에서도 같은 모습을 예상했습니다.

이 매체는 실망감을 피력하며 "질 좋은 축구를 원하는 팬이라면 이란 대표팀의 경기를 안 본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란이 한국을 상대로 조직력 부족, 부실한 볼 배급, 처량한 골 결정력 등 단점만 뚜렷하게 드러냈다고 비판했습니다.

팀 멜리는 이란이 경기 내내 제대로 된 슈팅을 하나밖에 시도하지 못했고 이 또한 한국 골키퍼에 막혔다고 지적했습니다.

한국이 여러 각도에서 수차례 슈팅을 쏟아내 이란과 대조적 모습을 보인 점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팀 멜리는 "한국을 이겨 기분은 좋겠지만 현실은 이란이 신뢰나 희망을 볼 수 없는 축구를 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란은 올해 10차례 A매치에서 9골을 터뜨려 경기 평균 0.9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팀 멜리는 이란 대표팀이 1990년 평균 0.78골을 넣은 이후 24년 만에 가장 저조한 득점력을 보인다고 불만을 나타냈습니다.

대표팀 구성원들과 팬들의 목표에 큰 차이가 있고 성공의 정의조차 다르다는 분위기도 전했습니다.

케이로스 감독과 이란축구협회는 대표팀이 올해 브라질 월드컵에서 선전했다고 자화자찬을 반복하지만 국민은 조 최하위로 16강 진출이 좌절돼 실망했을 뿐이라는 것입니다.

이란은 내년 아시안컵에서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지만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바레인과 쉽지 않은 조별리그를 치러야 합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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