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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미국 고의로 저유가 정책" 주장 확산

입력 : 2014.11.20 03:12|수정 : 2014.11.20 03:12

"에너지 수출국 러시아에 타격 입히려 저유가 유지"


국제 저유가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 수출을 늘리는 등의 의외의 정책을 폄으로써 각종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다고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1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통신은 국제 에너지 시장에서 석유수출국기구(OPEC) 지도부가 왜 기록적 유가 하락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는지 의혹이 제기되고 있으며 특히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경제적 목적뿐 아니라 지정학적 목적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9월과 10월 미국 뉴욕과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OPEC 비밀회의가 열렸다면서 사우디 정부 관리들은 이 비밀회의에서 현 수준이나 그보다 더 낮은 수준의 유가를 일정 기간 유지하려고 한다는 발언을 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소개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관리들은 또 사우디 정부가 국제 유가를 배럴당 70~80달러대로 유지하더라도 문제가 되지 않을 정도의 충분한 외환보유액을 갖고 있다는 발언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밀회의에 참석했던 한 인사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목표는 저유가를 통해 국제 석유시장에서 미국의 비싼 원유를 몰아내는 것뿐 아니라 사우디의 최대 적인 시리아 정부를 지원하는 러시아와 이란의 경제를 뒤흔드는 것이라고 로이터에 설명했다.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저유가 정책에서 공조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와 관련 로이터 통신은 미국과 몇몇 동맹국들이 유가를 내리려는 이유는 주요 에너지 수출국인 러시아에 손해를 입히려는 것이라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발언을 소개하기도 했다.

로이터는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외한 OPEC 회원국들은 자국 정부의 재정을 안정시키기 위해 더 높은 유가를 원하고 있지만 중국과 유럽연합(EU)의 경제성장 둔화, 미국의 원유 생산량 증대 등의 이유로 생산량을 줄일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OPEC는 이달 27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회의를 열고 감산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나 회원국 간 이견이 심해 합의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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