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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 광명점 가보니…"교통난 어쩌려고"

입력 : 2014.11.19 16:01|수정 : 2014.11.19 16:07


"대형 매장이 또 생긴다고요? 여긴 주말에 엄청 막히는데… 요즘은 평일에도 복잡하더라고요."

오늘(19일) 경기도 광명역 근처에서 만난 운수업 종사자 김모(56) 씨는 이케아의 광명점 개장 소식에 이렇게 말했습니다.

광명역 근처에는 창고형 대형마트인 코스트코와 버스종합터미널 등이 몰려 있어 주말마다 교통 혼잡이 빚어지는 곳입니다.

인천, 부천 등은 물론 서울 서남부권에서 차를 끌고온 가족 단위 쇼핑객으로 주차난이 심해지고 있습니다.

코스트코 앞에서 만난 30대 주부는 "일부러 주말을 피해 평일에 장을 보러 왔다"면서 "이케아에서 뭘 팔지는 모르겠지만 가뜩이나 길이 막히는 동네여서 아무래도 더 불편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케아는 한국 첫 매장인 광명점 개장을 한달여 앞두고 일부 공간을 공개했습니다.

광명점은 지하 3층, 지상 매장 2층에 연면적이 13만1천550㎥입니다.

창고형 매장 형태로 가구, 침구, 생활·주방용품, 아동용 소품 등 8천개 이상의 제품을 판매합니다.

2층은 거실, 어린이 방 등으로 꾸며져 침대, 소파, 책상, 카펫, 장난감 등을 전시했습니다.

그러나 방문객들이 이용할 출입구, 주차장, 카페테리아 등은 공개되지 않아 실제로 매장이 어떻게 운영될지 가늠해 보기는 어려웠습니다.

이케아 관계자들은 광명점이 "세계 최대 규모라는 점이 자랑스럽다"고 홍보하면서도 연매출 목표나 교통·주차 대책 등에 대해선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이케아 광명점은 특히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가구 대 잡화 비율이 4대 6으로 사실상 대형마트에 가깝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습니다.

대형마트는 골목 상권 보호를 위해 영업시간 제한, 의무휴일 등의 규제를 받지만 이케아는 '가구 전문점'으로 승인 받아 이러한 규제를 교묘히 피해갔다는 것입니다.

이케아 관계자는 이에 대해 "가구 대 비가구 비중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는 답변을 되풀이했습니다.

광명 지역의 중소 가구업체에도 직격탄이 우려되지만 개장을 한달여 앞둔 시점까지 이케아는 구체적 상생 방안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광명점 매장 일부를 국내 가구 업체의 전시 공간으로 마련하겠다는 게 이케아측 입장이지만 실효성은 불투명합니다.

광명역 인근의 가구 매장 관계자는 "이케아 매장에 전시 공간을 마련해 준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없다"면서 "설령 그렇더라도 적진에 들어가 우리 제품을 보여주는 게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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