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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래터, 월드컵 개최 비리 관련 의혹 부인

강청완 기자

입력 : 2014.11.19 13:52|수정 : 2014.11.19 13:52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 FIFA 회장이 월드컵 개최지 선정과 관련한 비리를 숨긴다는 지적을 부인했습니다.

블래터 회장은 FIFA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가 숨길 게 있다면 왜 검찰에 고발까지 하고 나섰겠느냐"고 말했습니다.

FIFA는 2018년, 2022년 월드컵 개최지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비리 의혹을 조사할 때 불법 정황이 드러난 이들을 스위스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블래터 회장은 "FIFA 내부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다했다"면서 "남은 일은 독립된 외부 국가기관이 할 것이고 이는 FIFA가 투명성을 저해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입증한다"고 말했습니다.

FIFA 윤리위원회는 비리 의혹을 조사한 결과를 담은 보고서를 최근 발표했지만 축소·왜곡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마이클 가르시아 윤리위 수석 조사관이 2년 동안 조사한 결과를 담은 420쪽 보고서가 42쪽으로 압축된 채 공개됐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FIFA가 갑작스럽게 비리 혐의자들을 고발하고 외부에 대대적으로 알린 까닭은 안팎의 거센 비판에 위협을 느꼈기 때문이라는 관측도 일고 있습니다.

블래터 회장은 "한스 요아힘 에케르트 윤리위 심판관실 실장이 고발을 건의했기 때문에 책임자로서 이를 수용했을 뿐"이라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블래터 회장은 또 가르시아 조사관의 420쪽짜리 보고서 원본을 공개할 수 없다고 못박았습니다.

그 이유로 "그 보고서를 공개하면 FIFA 자체 규정뿐만 아니라 스위스 법률까지도 위반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블래터 회장은 어떤 규정과 법령을 어떻게 위반하는지 설명하지 않은 채 "FIFA 본부는 법치국가 안에 있어 국법을 지켜야 한다"고만 말했습니다.

FIFA 본부는 스위스 취리히에 있습니다.

블래터 회장은 조사의 공식 종료를 선언한 뒤에 뜸을 들이다가 고발한 까닭을 묻는 말에 조사가 투트랙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개최지 선정 과정에 대한 조사는 합법적인 것으로 결론이 났지만 개별 인물의 불법행위에 대한 조사는 별건으로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에케르트 윤리위 심판관실 실장은 갑작스럽게 비리 혐의자들을 고발한 것은 FIFA 본부의 결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에케르트 실장은 또 "나는 될 수 있으면 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시점에 고발해달라고 FIFA 본부에 건의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개최지 선정은 위법성이 없지만 그 과정에서 포착된 개인의 비리 정황은 수사기관을 통해서라도 더 조사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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