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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과반의석 목표'에 "너무 소극적" 당내 비판론

입력 : 2014.11.19 10:10|수정 : 2014.11.19 10:10


일본 중의원 해산에 따라 다음 달 14일 실시될 총선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과 연립 여당 공명당이 다시 국회를 장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는 아베 내각이 비교적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고 집권 자민당 역시 지지율 면에서 여타 야당을 압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내각 지지율은 40·50%대를 오갔고 자민당은 30%대였다.

반면 나머지 개별 야당은 아무리 높아도 10%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자민당 지지자보다 지지 정당이 없다는 응답자가 다소 많은 편이고 이들이 어떻게 반응할지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일단 선거 이후에도 아베 정국이 지속할 것이라는 관측이 일반적으로 보인다.

선거에서 여당이 안정 의석을 확보하는 것은 아베 총리가 내년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재선돼 장기 집권을 실현하는 발판이 된다.

야당에서는 어부지리(漁父之利)로 의석을 내주는 것을 막자며 정책 공조를 추진하거나 후보자 배출 선거구 등을 조율하려는 움직임도 일부 있으나 그다지 힘있게 보이는 상황은 아니다.

다함께당은 아사오 게이치로(淺尾慶一郞) 대표와 와타나베 요시미(渡邊喜美) 전 대표의 의견대립으로 당을 해산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아베 총리는 18일 중의원 해산을 발표하며 자민당과 공명당이 연립으로 과반 의석을 유지하지 못하면 그간 추진한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가 부정된 것이므로 스스로 물러나겠다고 약속했다.

그만큼 선거 결과를 어느 정도 낙관한다는 의미로 볼 수도 있지만 아베 정권 내에서도 '과반 의석'을 목표로 제시한데 대해 비판론이 대두하고 있다.

현재 중의원 480석 가운데 자민당과 공명당은 의장을 포함해 326석을 보유해 3분의 2를 살짝 넘게 차지하고 있는데 이보다 훨씬 낮은 목표를 제시했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부터는 선거구별 유권자 수 격차 조정을 이유로 5석을 줄이기 때문에 중의원 정원이 475명이 되고 238석 이상을 차지하면 과반이 된다.

현재 자민당 중의원만 295명(의장 포함)인 점을 고려하면 아베 총리가 약속한 것은 임기를 2년 남기고 국회를 해산하면서 내건 목표치고는 상당히 초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교도통신은 "여당으로서 과반을 차지하는 것은 당연하다. 진짜 승패 기준은 자민당 단독으로 과반을 획득하느냐 마느냐"라는 자민당 내 한 파벌 회장의 발언을 전했다.

아베 총리의 목표 설정에서 선거 정세의 불확실함을 엿볼 수 있다는 평가도 있다.

자민당 정무 3역 중 한 명은 "본래라면 자민·공명이 연합해 국회 운영을 주도할 수 있는 안정다수(249석)를 확보하는 것이 승패의 기준이다"며 "위험하다고 생각해 소극적으로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여당 관계자는 "본심은 현재 의석 유지겠지만, 선거에서는 무슨 일이 있을지 알 수 없다"며 여론의 동향을 읽기 어려워서 아베 총리가 목표를 낮게 잡았음을 시사했다고 산케이(産經)신문은 18일 전했다.

일각에서는 아베 정권에 대한 지지의 원동력이 된 아베노믹스의 성과가 지지율 변화의 열쇠를 쥐고 있으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줄고 있기 때문에 선거 과정에서 여당 지지자가 다소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내놓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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