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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균 물비누 '트리클로산' 간섬유화·암 일으킨다

진송민 기자

입력 : 2014.11.19 05:35|수정 : 2014.11.19 05:35


항균 물비누, 바디워시, 치약 등에 많이 쓰이는 항균제 '트리클로산'이 간섬유화와 암을 일으킨다는 동물 실험 결과가 나왔습니다.

미국 UC 샌디에이고대의 로버트 튜키 교수와 UC 데이비스의 브루스 해먹 교수 등은 이런 내용을 포함한 논문을 미국 학술원회보에 실었습니다.

논문에 따르면, 6개월간 트리클로산에 노출된 쥐는 화학물질에 의해 유도된 간 종양에 걸릴 확률이 더 높았고, 종양 크기도 더 컸습니다.

이 노출 기간은 사람으로 따지면 18년 정도의 기간입니다.

연구진은 또 트리클로산 노출로 쥐의 발병이 늘어나는 기전을 검토한 결과, 인간에게도 마찬가지 위험이 있을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튜키 교수는 환경에서 채취된 샘플에서 트리클로산이 검출되는 사례가 늘고, 소비자용 제품에서 이 물질이 널리 쓰이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쥐와 마찬가지로 사람에 대한 간 독성 위험이 있다"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튜키 교수는 특히 유사한 작용을 하는 다른 화합물과 함께 트리클로산에 노출될 때 위험이 더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해먹 교수는 "손을 씻는 데 사용되는 물비누처럼 트리클로산이 많이 사용되는데, 그에 따른 이득은 적다면 이를 사용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해먹 교수는 "다만 치약은 트리클로산 사용량이 적은데다가 건강에 좋은 영향을 주므로 그대로 사용해도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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