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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속 황제' 크라머, 유망주 원포인트 레슨

권종오 기자

입력 : 2014.11.18 16:02|수정 : 2014.11.18 16:02


장거리 스피드스케이팅의 '황제'인 네덜란드의 스벤 크라머가 18일 꿈나무 클리닉을 열고 한국 유망주들의 일일 선생님으로 나섰습니다.

21일부터 23일까지 서울에서 열리는 2014-201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2차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크라머는 태릉국제스케이트장을 방문해 우리나라의 국가대표 상비군 선수들을 잠시 지도했습니다.

18명의 남녀 선수들과 만난 크라머는 악수를 하며 친근감을 표시하고는 이내 선수들을 이끌고 빙판 위에 올라섰습니다.

앞장서서 몇 바퀴 스케이트장을 돈 그는 갑자기 속도를 높여 전력으로 활주하는 등 어린 선수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려는 모습이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세계적인 스타와 함께 트랙을 도는 영광을 맛본 선수들은 '어떻게 하면 오랫동안 구간 기록을 유지할 수 있느냐'고 질문했습니다.

이에 대해 크라머는 '상체를 들라'는 조언을 건넸습니다.

그는 "단거리에 초점을 맞추는 한국의 선수들은 전체적으로 자세를 낮추지만, 장거리 종목에서는 그렇게 상체가 낮아지면 엉덩이가 위로 올라가서 좋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장거리는 엉덩이와 골반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오히려 상체를 살짝 들어올림으로써 엉덩이를 낮추고, 자연스럽게 다리를 전체적으로 사용하면서 오랫동안 속도를 낼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크라머는 선수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직접 자세를 시연해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원포인트 레슨을 마친 크라머는 "한국의 스케이팅은 단거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이에 따라 러닝과 역기 훈련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면서 "각자 자신의 길이 있는 법이지만 전반적으로 장거리 종목을 잘하려면 사이클 훈련을 더 많이 해야 한다"고 자신의 지론을 다시 펼쳤습니다.

아울러 그는 "단거리에 강한 한국과 장거리에 강한 네덜란드가 서로 배운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크라머는 마지막으로 어린 선수들을 향해 "힘든 운동이지만, 매일 아침 새로운 의욕이 샘솟을 만큼 스포츠를 통해 즐거움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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