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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세 '살인마' 찰스 맨슨, 26세 여성과 옥중결혼 예정

홍순준 기자

입력 : 2014.11.18 15:34|수정 : 2014.11.18 15:34


미국에서 임신한 유명 여배우를 포함해 7명을 살해해 '희대의 살인마'로 불리는 80세 살인범 찰스 맨슨이 54세 연하 여성과 옥중에서 결혼합니다.

AP통신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주립교도소에 복역 중인 맨슨은 다음 달 26살 애프턴 일레인 버튼과 결혼식을 올립니다.

맨슨은 1969년 '맨슨 패밀리'로 불리는 일당을 데리고 영화감독 로만 폴란스키의 집에 들어가 폴란스키의 아내인 여배우 샤론 테이트 등 5명을 살해했습니다.

당시 테이트는 임신 8개월째여서 맨슨 일당의 범죄는 전 국민의 공분을 샀습니다.

맨슨은 2명을 더 살해한 뒤 붙잡혀 1971년 사형 선고를 받았지만 캘리포니아주가 사형제도를 잠시 폐지한 덕에 종신형으로 감형됐습니다.

맨슨은 2012년까지 13번에 걸쳐 가석방을 신청했으나 매번 거부당했습니다.

신부인 버튼은 이런 맨슨을 9년 동안 지극정성으로 옥바라지하면서 유명해졌습니다.

일리노이주에 살던 버튼은 아예 거처를 교도소 근처로 옮겨 거의 매일 맨슨과 전화 통화를 하고 주말 면회를 다녔습니다.

결혼을 해도 종신형 재소자는 부부 관계를 할 신방을 차릴 수 없습니다.

결혼식은 공식 면회일에 면회소에서 치르며 외부 하객은 10명만 초청할 수 있습니다.

버튼은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정말 결혼하기로 했다"면서 "맨슨의 모든 것을 사랑한다"고 말했습니다.

맨슨이 죄가 없다면서 석방시키려는 노력을 해온 버튼은 "결혼하면 가족만 볼 수 있는 자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맨슨에게 살해된 샤론 테이트의 동생 데브라 테이트는 강도 높게 비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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