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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계무역 위장 중국산 마른 고추 180t 밀수 적발

입력 : 2014.11.18 10:14|수정 : 2014.11.18 10:14


김장철을 맞아 중국산 마른고추를 부산항을 거쳐 베트남 등지로 중계무역하는 것으로 거짓 신고하고 나서 속칭 '바꿔치기' 수법으로 밀수입하려던 일당이 세관에 붙잡혔다.

부산경남본부세관은 18일 중국산 마른 고추 180t(시가 12억원 어치)을 밀수입하려 한 혐의(관세법 위반)로 김모(42)씨 등 2명을 구속했다.

또 운전기사 이모(49)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공범 2명을 지명수배했다.

이들은 지난달 28일 부산시 영도구에 있는 보세창고에 반입된 중국산 마른고추 24t을 베트남으로 다시 수출하는 것처럼 세관에 신고하고 나서 보세창고에서 반출하고는 수출 선적 부두로 운송하지 않고 미리 정해 놓은 경남 양산시에 있는 공터로 옮겼다.

이어 컨테이너에 있던 마른고추를 꺼내고 대신에 화장지 등을 채워 넣는 속칭 '바꿔치기' 수법으로 마른고추를 빼돌려 밀수입하려다가 정보를 입수하고 뒤쫓아간 세관 직원에게 붙잡혔다.

중국에서 들여온 마른고추를 국내로 수입통관하지 않고 외국으로 다시 수출하는 것처럼 세관에 거짓 신고하고는 선적부두로 운송하지 않고 다른 장소로 옮겨서 고추를 빼낸 자리에 다른 물품을 채워넣고 선적부두로 반입, 위장 수출하려는 도중에 붙잡힌 것이다.

세관은 이들이 같은 수법으로 밀수입하려고 인천항 등지에 반입해놓은 마른고추 48t을 압수했다.

세관은 이들이 이전에도 같은 수법으로 중국산 마른고추 108t을 밀수입한 사실을 밝혀냈다.

이들이 밀수입했거나 밀수입하려 한 중국산 마른고추는 모두 180t 정도로 4인 가족 기준 약 10만 가구에서 김장에 쓸 수 있는 양이다.

세관조사 결과 이들은 밀수입 장소 물색, 보세운송, 컨테이너 속 물건 빼내기, 국내 운송·판매 등 역할을 미리 분담하고 대체품으로 사용할 화장지를 준비했다.

더군다나 이번에 적발된 마른고추는 냉동 컨테이너가 아닌 일반 컨테이너에 담아 운송했기 때문에 상온에 노출돼 곰팡이가 피는 등 식품검역에서도 부적합했다고 세관은 덧붙였다.

외국서 수입하는 마른고추는 물을 뿌려 눌러 붙이고 나서 진공 포장해 운송하기 때문에 수분함량이 높아 상온에 두면 쉽게 부패한다.

세관은 비슷한 수법을 쓰는 밀수조직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중계무역을 가장한 중국산 농산물 밀수 수사를 확대하기로 했다.

또 식품을 중계무역하겠다는 수출신고가 들어오면 선적하기 전 검사를 강화하고 식약처 등 관계기관과 정보를 공유해 밀수입을 차단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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